[앵커]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가 미뤄졌습니다. '친윤계 핵심' 이철규 의원이 가장 유력한 걸로 전해지면서 당 안팎의 반발이 잇따랐고, 사실상 이런 배경 속에서 결국 선거까지 연기하게 된 겁니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배현진 의원도 이철규 의원에게 공개적으로 불출마를 요청했는데, 정제윤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가 당초 다음 달 3일로 예정돼 있었으나, 9일로 연기됐습니다.
국민의힘은 "어제(29일) 당선자총회에서 후보의 정견과 철학을 알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연기 사유를 설명했습니다.
현재까지 당내에선 출마를 공식화한 후보는 없지만 '친윤계' 핵심 이철규 의원이 가장 유력한 걸로 알려졌고, 당 안팎에선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쏟아졌습니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오늘 공개적으로 "원내대표 선거가 정말 걱정스럽게 흘러간다"며 "이 의원께서 불출마 선언을 하실 것을 촉구한다"고 소셜미디어에 적었습니다.
김태흠 충남지사도 "자숙도 모자랄 판에 무슨 낯으로 원내대표설이냐"고 했고, 홍준표 대구시장도 "패장을 내세워 또 한 번 망쳐야 되겠냐"며 "도대체 사람이 그리 없나"라고 비판했습니다.
이 의원의 출마를 긍정적으로 보는 당내 분위기도 여전히 있습니다.
[유상범/국민의힘 의원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이철규 의원이 맡는다고 하면 저는 당연히 당과 국가를 위해서 본인이 희생한다는 자세로 맡는 것이지 영광의 자리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당초 내일로 예정됐던 후보 등록은 다음 달 5일 이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