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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산불 때문에? 지난해 보험사 해외 점포 2백억 적자

입력 2024-04-30 11:09 수정 2024-04-3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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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9일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 서부 라하이나에서 산불이 번지고 있다. [사진=로이터]

현지시간 9일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 서부 라하이나에서 산불이 번지고 있다. [사진=로이터]

지난해 괌과 하와이를 휩쓴 태풍과 산불로 인해 국내 보험회사들의 해외 점포가 2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 보험회사 해외점포 영업실적'에 따르면 국내 11개 보험회사는 미국, 영국, 아시아 등 지역에서 41개의 해외 점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41개 점포는 적자 규모는 207억 6천만원(1590만 달러)으로, 2017년 이후 5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생명보험사 해외 점포가 보험영업을 확대하며 6030만 달러의 이익을 냈지만 손해보험사 해외점포가 7602만 달러의 손해를 낸 영향입니다.

손보사의 적자는 지난해 5월 괌을 강타한 태풍 '마와르'와 8월 하와이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발생했습니다. 해외 점포는 현지인들에게 자동차 보험이나 화재 보험 등을 판매하는데 자연재해로 보험금이 늘며 적자가 불어난 겁니다.

괌과 하와이 지역 점포의 손해액은 1억 6백만 달러 가량으로 금감원은 "괌과 하와이를 제외하는 경우 보험회사는 흑자를 유지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태풍 마와르와 하와이 산불 사태는 지난해 최악의 기후 재난으로 꼽힙니다. 태풍으로 괌에서는 6명이 사망하고 절반이 넘는 지역이 단전과 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하와이를 덮친 산불은 101명의 사망자를 낳았고 우리 돈 8조 2천억원이 넘는 재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대형 자연재해로 손배보험 회사들의 영업실적이 악화됐다"며 "기후 변화에 따른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해외 점포의 재무건전성 등의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태평양의 기후 위기가 국내 기업들의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기후 위기 예방을 위한 ESG 경영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종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사무국장은 "기후 변화와 관련해 당장 손해를 보지 않을 것처럼 보이지만 보험회사의 지급액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ESG 경영을 통해 제대로 대응하지 않을 경우 재무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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