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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파업 관계자는 출입금지" 미쉐린 식당의 선언…왜?

입력 2024-04-23 13:54 수정 2024-04-23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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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평일 오전 8시 JTBC News 유튜브)
■ 진행 : 이가혁 기자 / 출연 : 송혜수 기자
■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용 시: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기자]

오늘 첫 번째 소식은 '어느 식당의 출입금지'입니다.

노키즈존 아니고요. 이번엔 의료파업 관계자의 출입을 금지하는 식당이 나타난 건데요.

최근 서울 마포구에 있는 어느 식당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런 게시글을 올렸습니다. 이 식당은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4에 이름을 올린 곳으로도 유명한데요.

이곳의 사장은 게시글에서 "정식으로 공지한다"라면서 "잠정적으로 당분간 의료파업에 동참하는 관계자분을 모시지 않는다. 정중하게 사양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장은 "그 어느 때보다 확고한 소신으로 살아갈 것"이라며 "앞으로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한 불이익 또한 감수할 것"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앵커]

의료 공백 사태와 관련한 이들을 손님으로 안 받겠다는 거군요. 이렇게 공개적으로 알려진 건 이번인 처음인 것 같은데요. 사장님 입장에선 상당히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일 것 같아요.

[기자]

네 맞습니다. 이 사장은 식당 인스타그램뿐만 아니라 포털사이트의 식당 정보란에도 비슷한 공지를 올렸는데요. 해당 공지에는 "의료파업의 본질이 무엇인지 묻고 싶다"고 적었습니다.

사장은 "촌각을 다투는 응급환자의 경우에 신속한 처치가 곧 환자의 생명을 좌우한다"라면서 "환자의 생명을 담보로 놓고서까지 쟁취하려는 게 도대체 무엇이냐"고 비판했습니다.

또 "생명의 존엄 앞에서 왼쪽이니 오른쪽이니 이념이나 사상이 무슨 의미가 있냐"면서 "수술대를 찾지 못해 병원 응급실에 가서조차도 119에 전화를 해 수소문을 해야 하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고 했습니다.

[앵커]

온라인에서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긍정적인 반응과 부정적인 반응이 엇갈렸는데요. 긍정적으로 바라본 이들은 SNS에서 식당 후기를 작성하는 곳에 별점 5점과 함께 "응원한다"는 댓글을 남겼습니다.

이들은 "개념 있는 요리사가 하는 식당이다" "엄청난 용기다" "일부 의사들이 별점 테러를 한다기에 5점 주고 간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반면에 부정적으로 바라본 이들은 별점 1점을 주면서 "손님을 가려 받는 식당"이라고 비판의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이들은 "식당 이름이 거슬린다" "재방문 '의사' 없다" "노이즈마케팅으로 군중심리를 자극하는 얄팍한 수"라고 지적했습니다.

일부는 식당 인스타그램에 "시골에서도 미쉐린 먹고 싶은데 미쉐린 취약지역으로 식당 옮겨주실 생각은 없나요?"라고 댓글을 달기도 했습니다.

[앵커]

아마도 일부 지방의 의료 취약 지역에 대한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료계 이슈가 있는 것을 빗대어 말한 것 같네요.

[기자]

이런 상황에서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어제(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노 전 회장은 "정부로부터 출국 금지를 당했는데 식당에서도 출입금지를 당했다"면서 "저 같은 사람은 받아주지 않는다고 해서 제가 갈 수 없는 식당을 안내해 드린다"라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식당은 사람을 가려 받아도 문제없지만 병·의원은 그럴 수 없다는 것이 현실"이라고 했습니다.

다만 이곳의 사장은 어제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왜 이런 결정을 하게 됐는지 그 이유를 밝히기도 했는데요. 그는 최근 가족과 관련된 일 때문에 대형 병원에 갔다가 제대로 된 처치를 못 받았다고 했습니다.

이로 인해 "의료 파업과 관련된 사람들을 가게에 받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면서 "정치적 목적은 없고, 온전히 시민 개인으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린 결정"이라고 했습니다.

[화면 출처 인스타그램, 네이버 식당 정보, 카카오 맵 식당 후기, 노 전 회장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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