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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에게 먹인 '마약 음료'…원료 공급책, 1년 만에 덜미

입력 2024-04-19 19:36 수정 2024-04-19 20:48

은신처에서 2만3천여 명 분량 필로폰 발견
캄보디아 현지서 조사받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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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신처에서 2만3천여 명 분량 필로폰 발견
캄보디아 현지서 조사받게 돼

[앵커]

지난해 서울 대치동 학원가에서 학생들에게 집중력을 높여준다며 마약을 탄 음료를 나눠주는 사건이 벌어졌죠. 이 음료에 사용된 마약을 공급한 30대 중국인 남성이 사건 1년여 만에 캄보디아에서 붙잡혔습니다.

이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연두색 상자를 든 여성들이 지나가는 학생들을 붙잡습니다.

다른 남성이 든 같은 상자 안에도 음료수가 가득합니다.

우유에 필로폰을 섞은 '마약 음료'입니다.

이들은 시음회를 가장해 학생들에게 이 음료를 마시게 했습니다.

지난해 4월, 서울 대치동 학원가 한복판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학부모들에게는 '자녀가 마약을 한 사실을 신고하겠다'며 협박 전화도 걸었습니다.

이 '마약음료'에 들어간 필로폰을 공급한 30대 중국인 남성 A씨가 사건 발생 1년여 만에 최근 캄보디아에서 붙잡혔습니다.

국정원이 지난 1월, 필로폰 4kg을 들고 캄보디아에서 인천공항으로 들어오다 적발된 또다른 중국인 남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A씨의 정체가 드러난 겁니다.

국정원은 "현지 정보망을 통해 파악한 소재지를 캄보디아 경찰에 알려 지난 16일, 프놈펜의 한 빌라에서 A씨를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은신처에선 필로폰 700여g이 발견됐는데 이 정도면 2만 3천여 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흰색인 필로폰을 푸른색으로 염색한 신종 제품을 만들어 한국에 납품할 계획도 세웠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국정원은 A씨를 국내로 송환하려 했지만 체포 현장에서 마약과 제조 설비가 발견되면서 캄보디아법에 따라 현지에서 조사와 사법 처분을 받게 됐습니다.

앞서 '마약음료'를 국내에서 제조한 주범은 지난 1월 재판에 넘겨져 1심 재판이 진행 중이고, 공범 4명은 1심에서 최대 15년형을 받고 항소심 중입니다.

[영상디자인 유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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