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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서 눈 못 감을 것"…'교제폭력' 가해자 구속 촉구

입력 2024-04-18 19:18

교제폭력 피해자 하루 200명
교제폭력 피의자 2.2%만 구속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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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제폭력 피해자 하루 200명
교제폭력 피의자 2.2%만 구속 수사

[앵커]

19살 여대생이 전 남자 친구에게 폭행을 당한 뒤 치료를 받다 숨졌는데도 가해 남성은 곧바로 풀려났단 소식, 앞서 전해드렸습니다. 피해자 이효정 씨의 부모가 오늘(18일) 기자회견을 통해 딸이 지속적인 폭행에 시달렸다며 가해 남성을 구속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 마스크를 쓰고 '처벌하라' 문구 쓴 손팻말을 들었습니다.

[수사기관은 가해자를 즉각 구속 수사하라.]

19살 이효정 씨를 마구 때려 끝내 숨지게 한 가해자를 풀어준 수사기관을 규탄하는 겁니다.

[이효정 씨 어머니 : 아무런 병이 없던 사람이 아무 일도 없었는데 10일 만에 패혈증으로 죽을 수가 있습니까.]

딸을 보내기 전까지 이런 자리에 설 거라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기자회견 내내 힘겹게 섰던 부모는 바닥에 주저앉았습니다.

[이효정 씨 어머니 : 지금 영안실에 얼마나 추워. 거기 있는 것도 가슴 아프고 얘를 보내주는 것도 가슴 아파.]

맞아 엉망인 딸의 얼굴과 이름을 굳이 공개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효정 씨 아버지 : 억울함이 풀리지도 않았는데 장례를 하면 억울해서 하늘나라 가서도 눈을 못 감을 것 같아서요.]

효정 씨와 같은 피해자가 더 없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습니다.

지난해 데이트 폭력 신고는 7만 7000여 건, 하루 평균 200명 넘게 피해를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피의자 1만 3000여 명 가운데 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는 건 310명, 2.2% 뿐입니다.

[임귀숙/거제가정상담센터장 : 떠나는 게 사실은 어려워요. '어디든지 찾으러 올 수가 있어요'가 대부분이 하는 얘기거든요.]

친밀했던 관계에서 벌어진 일이라 더 대응이 어려운 교제 폭력, 수사기관의 적극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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