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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기대한 국민 앞에 '입장문' 낸 대통령...체크리스트로 따져보니

입력 2024-04-17 10:36 수정 2024-04-17 14:48

보수·진보 진영 신문 '불통·공감 부족' 공통된 지적
체크리스트로 따져보니 '담겨야 할 내용' 상당수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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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진보 진영 신문 '불통·공감 부족' 공통된 지적
체크리스트로 따져보니 '담겨야 할 내용' 상당수 빠져

■ 방송 :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평일 오전 8시 JTBC News 유튜브)
■ 진행 : 이가혁 기자

어제(16일) 윤석열 대통령의 총선 참패 후 첫 TV 생중계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두고 많은 비판이 나옵니다. 오늘 주요 조간신문 1면 제목은 이렇습니다.(아래)
 
오늘자 주요 조간 1면 헤드라인 제목

오늘자 주요 조간 1면 헤드라인 제목


발언 내용을 들여다보면 내용 상당수가 '그간 정책 추진 경과 소개' 후 '미흡했다는 자평'으로 이뤄져있습니다. 그러면서 두 차례 걸쳐 '올바른 국정 방향'을 강조하는 듯한 내용이 담겼습니다. 아래 두 부분입니다.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들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데는 모자랐다고 생각합니다. ”
“결국, 아무리 국정의 방향이 옳고 좋은 정책을 수없이 추진한다 해도, 국민들께서 실제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면, 정부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입니다.”

총선 참패 후 첫 생중계 발언이다 보니 많은 국민이 사과나 반성의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발언 중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모자랐다고 생각합니다",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표현이 있지 않으냐는 반론도 가능하지만, 대다수 국민 눈높이에서 볼 때 사과로 보기에 역부족입니다. '국무회의 모두발언'이라는 형식 때문에 '대국민 사과'까지 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의견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그게 한계라면 총선 직후 첫 대국민 TV 중계라는 점에서 형식을 달리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내용도 국민 공감을 사기 힘들었습니다. 담겼어야 하는 내용으로 꼽히던 내용은 담기지 않았습니다. 〈뉴스들어가혁〉 팀이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따져봤습니다. (아래)
 
윤석열 대통령 국무회의 모두발언 내용을 따져본 체크리스트 〈출처=뉴스들어가혁〉

윤석열 대통령 국무회의 모두발언 내용을 따져본 체크리스트 〈출처=뉴스들어가혁〉


2016년 7월 〈공개 사과의 기술〉이라는 책을 쓴 에드윈 L. 바티스텔라 미국 서던오리건대 인문학부 교수(언어학자)는 2016년 7월 국내 언론 인터뷰에서 '좋은 사과'에 대해 이렇게 밝혔습니다.

“진실하지 않은 사과로 화를 돋우는 사람에게는 특징이 있습니다. 책임회피, 거짓말, 핑계, 부인 등 여러 행동으로 사람을 불편하게 한다는 것… 좋은 사과는 과정입니다. 무엇을 잘못했는지 밝히고, 그 잘못에 대해 미안함을 전달하고 앞으로 무엇이 달라질지 전달해야 합니다. 즉, 자신의 잘못을 수용하고 자신을 비난하는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
 
'공개 사과의 기술' 책 표지

'공개 사과의 기술' 책 표지


어제 윤 대통령의 TV 생중계 발언을 두고 '국민의 기대와 달랐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자신을 비난하는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에서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제 발언 어떻게 보셨는지, 댓글로 의견 달아주세요!


유튜브 영상 보기 → https://youtu.be/cij2CJyBCtE
 
 
사과 기대한 국민 앞에 '입장문' 낸 대통령...체크리스트로 따져보니
〈뉴스들어가혁!〉은 JTBC news 유튜브를 통해 평일 아침 8시 생방송으로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을 살아갈 힘'이 될 핵심 이슈를 이가혁 기자가 더 쉽게, 더 친숙하게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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