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의 여교사가 교장이 자신을 6개월 동안 성추행했다며 교장을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성고충심의위원회는 성희롱과 성폭력이라고 판단했고 경찰도 교장을 강제추행 혐의로 송치했습니다.
14년 교사 생활, 아이들과 보내는 하루하루가 즐거웠습니다.
내 천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새로운 교장이 학교에 온 뒤론 하루하루가 악몽이었습니다.
[성추행 피해 교사]
“처음 손잡기부터 시작을 하셨어요. 손을 주물럭거리기 시작하시면서 깍지도 끼시고…”
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지만 오히려 점점 심해졌습니다.
[성추행 피해 교사]
“세게 백허그를 하시면서 제가 소리를 막 지르니까 '조용히 하라'고 하시더라고요. 밖에서 들리니까…”
어느 날은 귀를 의심하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성추행 피해 교사]
“너 A 사이즈 맞지? 또 물으시는 거예요. 내가 사다 줄 테니까 꼭 입으라고…”
이런 일이 6개월 가까이 이어졌습니다.
참다못한 교사는 경찰에 교장을 고소했습니다.
경찰이 수사를 시작했지만 교장은 곧바로 직위해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사이 피해자에게 80번가량 연락하고 집에 찾아오기까지 했습니다.
[성추행 피해 교사]
“'감사의 표현이 너무 과했다. 그러니까 오해를 풀라'는 거예요. 제가 그때 당했을 때 입었던 옷도 보면 생각이 나서 옷도 좀 많이 버렸어요.”
교원단체들은 법원 판결이 나오기 전에 빨리 징계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파면하라. 파면하라.”
[손미현/전교조 경북지부 사무처장]
“내년 9월에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습니다.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퇴직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
교육청이 연 성고충심의위원회는 성희롱과 성폭력이 맞다고 판단했고 경찰도 교장을 강제추행 혐의로 송치했습니다.
교장에 대한 징계위원회는 이달 안에 열릴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