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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선 앞두고 의심스러운 '손짓'…중국 마라톤 대회 승부조작 논란

입력 2024-04-16 13:40 수정 2024-04-16 13:40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하프 마라톤' 첫 출전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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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하프 마라톤' 첫 출전서 논란

지난 14일 오전 2024 베이징 하프 마라톤 대회가 톈안먼 광장에서 열렸습니다.


남녀 선수 2천 명이 참가한 대규모 국제 대회입니다.

결승선을 앞두고 선두그룹에서 중국 허제 선수가 에티오피아 선수 3명과 함께 달립니다.

그런데, 이상한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혔습니다.

한 에티오피아 선수가 허제를 향해 먼저 가라는 듯 손짓을 한 겁니다.

3명의 에티오피아 선수들은 결승선이 눈앞에 있는데도 서로 눈빛을 교환하다가 허제에 이어 1초 차이로 공동 2위로 골인했습니다.

이 장면을 두고 의심의 눈초리가 쏟아졌습니다.

허제에게 우승 메달을 주기 위해 사전에 조작된 게 아니냐는 겁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마라톤 금메달을 딴 허제는 이번 대회에서 처음 하프 마라톤에 출전했습니다.

오는 파리올림픽에도 도전하는 허제는 지난달 풀코스 마라톤 대회에도 출전해 2시간 6분 57초로 중국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허제/중국 마라톤 선수]
“사실 코스가 어렵게 설계돼 있긴 했지만 그래도 정말 좋았습니다. 오늘 대회 전에 하프 코스 신기록을 깨뜨릴 수 있도록 계획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대회 끝나고 감기에 걸렸어요. 저 자신과의 고품질 훈련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전력으로 파리올림픽을 준비하겠습니다. 파리에서 우리는 '중국의 속도'를 보여줄 겁니다.”

보수논객인 후시진 전 환구시보 편집장마저 “진정한 스포츠 정신에 어긋나는 게 아닌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말했습니다.

한 에티오피아 선수는 외신 인터뷰를 통해 “지시받은 적도, 금전적 보상도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대회 조직위원회 측은 특별조사팀을 구성해 진상 조사에 들어가 결과가 나오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도성 베이징특파원 lee.dosu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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