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희대의 오심 조작 은폐 충격…KBO, 심판진 3명 직무배제

입력 2024-04-16 08:29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프로야구에서 오심을 숨기려던 심판들의 행동이 고스란히 방송을 통해 중계됐습니다. 자동투구판정시스템, ABS의 판정을 놓치면서 생긴 오심을 은폐하고 조작까지 하려고 한 겁니다. 한국야구위원회, KBO는 이 심판진을 징계하기로 했습니다.

홍지용 기자입니다.

[기자]

[NC 5:12 삼성/대구구장 (지난 14일)]

[이민호/1루심·심판 팀장 : 음성은 분명히 볼로 인식했다고 들으세요. 아셨죠? 우리가 빠져나가려면 그것밖에 없는 거야.]

심판진이 몰래 나누던 대화가 TV 중계방송을 타고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오심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모의가 있는 그대로 노출된 겁니다.

희대의 오심 은폐 사건은 NC 투수 이재학이 던진 공이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갔지만, 볼로 판정되면서 시작됐습니다.

심판이 자동 투구판정시스템, 즉 ABS의 콜을 놓친 겁니다.

[이민호/1루심·심판 팀장 : (스트라이크 콜이) 안 들렸으면 안 들렸다고 사인을 주고 해야 되는데, 그냥 넘어가 버린 거잖아.]

실수에서 비롯된 오심인데, 이후 심판진의 태도가 더 문제였습니다.

오심을 순순히 인정하면 될 일이지만, 문제를 기계 탓으로 돌리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진실을 은폐하고, 조작하려 했던 시도까지 공개됐습니다.

[이민호/1루심·심판 팀장 : 볼이라고 나왔다고 이렇게 하시라고. 우리가 안 깨지려면…]

판정이 잘못됐는지 다투려면, 다음 투구가 이뤄지기 전에 항의해야 한다는 규정을 내세웠습니다.

NC는 억울했습니다.

더그아웃에서 볼 판정을 전달받기까지 10초 넘게 걸렸기 때문에, 다음 투구가 이뤄지기 전에 항의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했습니다.

이 볼 카운트 하나가 결국은 실점을 불러냈고, 역전패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습니다.

팬들은 판정의 신뢰가 무너졌다고 비판했습니다.

한국야구위원회, KBO는 오심 은폐에 관여한 심판 3명을 직무에서 배제하고 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 절차를 밟기로 했습니다.

또 앞으로 판정에 문제가 생기면 로봇 심판 ABS의 운용 요원이 나설 수 있게 하고, 더그아웃에서도 볼 판정을 곧바로 전달받게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화면제공 티빙(TVING)]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