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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 꿰뚫은 낚시바늘, 사망한 새끼까지…제주에서 무슨 일?

입력 2024-04-15 13:26 수정 2024-04-15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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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동안 6번째입니다. 죽은 새끼를 포기하지 못하는 어미 돌고래의 모습이 제주 앞바다에서 또 포착됐습니다. 낚싯바늘이 입에 걸려 몸부림치는 돌고래 모습도 보였습니다. 바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지,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위기에 처한 고래의 모습 등, [지금 이 장면]에서 정리했습니다.

시원하게 바다를 유영하는 돌고래 떼.

지난 13일 제주 대정읍에서 찍힌 영상입니다.

몸을 뒤집고 비트는 한 마리가 눈에 들어옵니다.

낚싯바늘이 입에 걸렸습니다.

[오승목/다큐제주 감독 : 다른 어떤 행동을 하다가 (바늘을) 떨쳐낼 수는 있어요. 우연히 운 좋게. 그거는 지켜와야 할 문제인데 이후의 행동 추적이 쉽지 않다는 거죠.]

새끼 고래의 사체를 주둥이 위에 올려놓고 헤엄치는 엄마 고래도 보입니다.

[오승목/다큐제주 감독 : (새끼가) 유영을 못 하고 계속 가라앉으니까 기본적으로 살리려는 행동을 하는 게 물 위로, 수면 위로 들어 올리는 행동이거든요.]

지난해 3월부터 오늘(13일)까지 6차례 관찰된 모습. 새끼 사체를 들어올리는 남방큰돌고래. 〈사진=다큐제주· 제주대 돌고래연구팀〉

지난해 3월부터 오늘(13일)까지 6차례 관찰된 모습. 새끼 사체를 들어올리는 남방큰돌고래. 〈사진=다큐제주· 제주대 돌고래연구팀〉


다큐제주·제주대 돌고래 연구팀은 지난해 3월부터 현재까지 총 여섯 차례, 이렇게 죽은 새끼를 포기하지 못하는 어미의 모습을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늦은 겨울에서 봄에 이런 일이 집중됐습니다.

길이가 100cm 이하, 태어난 지 하루 이틀 된 새끼들이 대다수였습니다.

돌고래 무리에 접근한 선박. 〈사진=핫핑크돌핀스〉

돌고래 무리에 접근한 선박. 〈사진=핫핑크돌핀스〉


돌고래가 위협받는 이유는 역시 사람 때문일 겁니다.

지난 8일에는, 한 관광 선박이 헤엄치는 돌고래 무리에 바짝 붙어 운항하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서식지를 위협하고, 열 달 새끼를 품는 어미 고래를 스트레스로 몰아넣는 일입니다.

[김병엽/제주대 해양과학과 교수 : 계속 코너로 밀리는 거예요. 임신한 개체들은 암초에 부딪거나 하게 되면 임신한 상태에서 이제 배 속에서 (새끼가) 죽어버린 경우도 있고요.]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죽고, 다치고, 아픈 고래들이 더 많이 보이고 있어, 바다 환경이 어떻게 변했는지 조사와 관찰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영상 편집 : 김황주 기자
자료 제공 : 제주대 돌고래연구팀·다큐제주, 핫핑크돌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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