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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가수 김창완 "늘 어제의 내가 아니길 바랐어요"

입력 2024-04-14 19:17 수정 2024-04-18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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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뉴스룸 / 진행 : 안나경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정확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매일 어제의 내가 아니길 바란다.' 세대를 아우르는 영원한 청춘 우리들의 아저씨 김창완 씨를 <뉴스룸>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네. 너무 반갑습니다. 너무 좋아요. 요즘 아침 일상이 조금 달라지셨을 것 같아요. 23년 동안 하시던 라디오를 이제 마치셨는데 어떻게 좀 달라지셨나요?

[김창완/가수 : 아, 뭐 많이 달라지진, 한 이틀은 좀 자꾸 발이 저리 가려고 그러고 서쪽으로. 그래서 조금 착잡하기도 했어요. 근데 아침에 23년 그 루틴이 너무 아까운 거예요. 그래서 뭐 체조도 하고 뭐 똑같게 생활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앵커]

아침창 마지막 방송을 봤거든요. 많은 분들이 마음 아파하셨어요. 너무 소년처럼 이렇게 기타를 부둥켜안고 우시는데 그 모습이 너무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그때 어떤 감정이셨을까요?

[김창완/가수 : 그냥 먹먹했어요. 근데 또 계속 그런 생각이 제일 많았던 것 같아요. 이게 너무 슬픈 모습을 보이면 안 되는데 안 되는데 그 생각만 한 것 같아요.]

[앵커]

라디오 하시면서 그런 이런 이제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하셨잖아요. 그게 이번에 책으로 또 엮여서 나왔어요. 그러니까 직접 쓰신 오프닝 원고랑 인생철학에 대해서 여러 가지 얘기를 쓰신 게 있긴 한데 '늘 새로운 어른이길 바란다' 이런 말씀을 하셨더라고요.

[김창완/가수 : 저의 일상은 매일 똑같아 보여도 나는 어제의 내가 아니길 바랐어요. 늘 그렇게 살고. 어제에 매몰되고 어제의 영광에 묻히고 그러면 그게 그야말로 매일 새로운 해를 볼 수 있겠어요? 아침 풍경이 그렇게 다를 수가 없어요. 보면 매일 똑같은 길을 가잖아요. 그런데 어쩜 강물도요. 매일 달라요. 매일 표정이 다른 거예요.]

[앵커]

순수성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하시더라고요. 뭔가 아이들에게 더 다가가고 싶어 하고 아이들이 가진 순수에 대한 그런 동경 같은 마음이 늘 있으신 것 같아서

[김창완/가수 : 간절하죠. 갈수록 더 한 것 같아요.]

[앵커]

근데 제가 아는 어른 중에 가장 순수한 어른. 어린아이 같은 어른이신 것 같다는 생각을 아마 시청자분들도 다 하실 것 같은데

[김창완/가수 : 철이 없죠. 죄송합니다.]

[앵커]

근데 반면에 이제 연기하실 때는 악역 전문 배우이시기 때문에 배신감이 또 들기도 하지만

[김창완/가수 : '이 사람 엄마 이 아저씨가 그 아저씨 맞아?' 애들이 막 그런다잖아. 악당 짓 좀 고만해야 돼. 그런데 요새 이제 한동안 안 했어요. 제가 악당 짓을 그런데 은근히 하고 싶은 거 있죠.]

[앵커]

저희도 은근히 다시 보고 싶더라고요. 기대하겠습니다. 산울림 얘기를 저희가 또 안 할 수가 없어요. 77년 데뷔신데 제가 89년생이거든요. 저뿐만 아니고 저보다 훨씬 어린 친구들도 산울림 좋아하는 친구들 많고. 많죠. 이렇게 널리 사랑받는 산울림의 힘은 어디에 있다고 보실까요?

[김창완/가수 : 그때나 지금이나 저희가 저희 노래를 이렇게 들려주고 싶은 대상은 보다 더 젊은이들과 이렇게 제가 30대도 그랬고 그때도 아저씨 소리 들었고. 40대도 같은 그 청춘에게 메시지를 계속 던졌어요. 50, 60이 돼서 만든 노래도 청춘에게 던지는 메시지였고요. 최근에는 다시 또 저희 김창완 밴드로 발표를 했던 노래들이 청소년들한테 인기가 있어요.]

[앵커]

네 너무 좋아요.

[김창완/가수 : 그런 것들이 산울림을 이렇게 오래 지속시키지 않았나 싶어요.]

[앵커]

어떠세요? 무대에 이렇게 섰을 때 여전히 그렇게 힘 넘치시고 신나신가요?

[김창완/가수 : 신나죠 근데 공연장에서 제가 그런 말씀을 드려요. 제가 뭐 소위 왕년의 히트곡이나 몇 곡 부르려고 여기 온 거 아닙니다. 제 나이 아시죠? 네. 그런 사람이 무대에서 지금 연주를 하고 행복에 겨워서 노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왔습니다. 이런 말씀을 드려요.]

[앵커]

그게 관객들한테 전해지기 때문에 그렇게 남녀노소 젊은 세대 할 것 없이 다 열광을 하는 것 같습니다.

[김창완/가수 : 앵커님 연배 그런 분들도 많이 와요. 요새]

[앵커]

맞아요. 좋아하죠. 여전히

[김창완/가수 : 많이 옵니다. 90년대생도 많이 오고]

[앵커]

계속해 주시면 좋겠어요. 네, 여러 가지 떠오르는 곡들이 많지만. 이제 며칠 뒤에 세월호 10주기이기도 하고 직접 쓰신 추모곡이 또 있잖아요.

[김창완/가수 : 하 한 사나흘 지났을걸요. 이제 사고가 나고 사나흘 지났는데. 진짜 허파에 물이 가득 찬 것 같았어요. 그 답답한 마음을 그 방송하면서 그냥 써서 그날 방송을 하면서 그 곡을 완성을 하고. 오후에 저희 키보디스트 작업실에 가서 그냥 취입을 한 거예요. 너무나 안타깝고 그래서.]

[앵커]

네 <노란 리본>이라는 제목 저희가 한번 청해 들어볼 수 있을까요? 감사합니다.

[김창완/가수 : 아 짠해요.]

[앵커]

음악이 김창완 씨에게는 어떤 의미일까요?

[김창완/가수 : 갑자기 어려운 질문이 저한테 음악은 뭐랄까 매뉴얼. 그러니까 인생 사용 설명서죠. 인생의 아름다움 그리고 음악을 하면서 뭐 주는 것도 배우지만 사랑을 받는 법도 배웠어요. 사랑하는 법도 배우고 사랑하는 것 또 음악을 하면서 고난도 배웠어요. 뭐 음악이 저한테 뭐냐고 물어보면 그냥 인생 매뉴얼이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앵커]

이렇게 노래도 하시고 음악도 하시고 연기도 하시고 글도 쓰시고 그림도 그리시고 또 혹시 더 해보고 싶은 게 있으실까요?

[김창완/가수 : 아유 대단한 것 같아서 말을 못 하겠는데, 사라지는 연습. 어떻게든 익숙해져야 될 것 같아요. 아침창 아까 처음에 아침창 거기서 왜 그렇게 울었냐고 그랬는데 지금 생각났어요. 그 사라지는 연습이 안 돼서 그래요. 그랬으면 좀]

[앵커]

사라지지 말아주세요. 연습하지 말아주세요.

[김창완/가수 : 근데 좀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음악처럼 음악이 사라져서 아름다운 것처럼 사라지는 연습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지금 들었어요. 그게 아름답기는 참 쉽지가 않을 거예요. 그렇죠? 왜 그런 얘기를 꺼내가지고. 참나.]

[앵커]

왜냐하면 늘 이렇게 세상을 토닥여주시는 분이라 세상에 탁한 곳마다 예쁜 물감으로 앞으로도 계속 색칠해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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