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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현지 취재 중에도 땅 '흔들'…이어지는 여진에 구조 난항

입력 2024-04-05 19:45 수정 2024-04-05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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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진이 발생한 대만으로 가보겠습니다. 사흘째 구조 작업이 이어지면서 9명이 가족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지만, 매몰된 사람, 고립된 사람이 여전히 많습니다. 또 여진이 잇따르면서 구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이도성 특파원 연결합니다.

이 특파원, 뒤쪽으로 보이는 공원이 특히 피해가 컸던 곳이라죠? 현재 구조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관광지로 유명한 타이루거 국가공원으로 향하는 길입니다.

동서를 가로지르는 통행로의 동쪽 출입구인데요.

문 옆으로는 지진 당시 떨어진 바위들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구조자들은 이 길을 통해서 구조본부로 이송됐습니다.

구조대는 바위와 흙더미로 파묻힌 산길을 뛰어넘고 뚫어내면서 구조 동선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주취동굴에서만 오늘 9명이 구조됐고, 수백 명이 갇힌 공원 내 한 호텔에서도 연달아 사람들이 빠져나오고 있습니다.

현장 상황을 고려해 헬기와 차량을 모두 동원 중인데요.

한 생존자의 목소리, 직접 들어보시죠.

[린정슝/지진 생존자 : 주변에 먼지와 돌뿐이었습니다. 길도 보이지 않았고요. 오토바이를 타고 내려오다가 한 명은 돌에 맞았고 다른 한 명은 발목을 다쳤어요.]

하지만 안타까운 소식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샤카당 지역에서 남녀 한 쌍이 숨진 채 발견된 겁니다.

이로써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12명으로 늘었습니다.

대만 당국은 현지 시각으로 오후 4시 반까지 부상자는 1천1백여 명, 고립된 사람 6백여 명, 또 아직 10명 넘게 실종된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앵커]

고립되거나 매몰된 사람이 여전히 많은데, 여진이 문제죠? 오늘도 여진이 이어졌죠?

[기자]

현지 시각으로 오후 2시쯤 화롄현에서 19km 정도 떨어진 해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제가 있는 곳에서도 강한 진동이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벌써 510차례 넘게 여진이 이어졌는데 가장 큰 규모였습니다.

하루 종일 계속 땅이 흔들리면서 혹시 산사태가 일어난 건 아닌지 주변을 확인하면서 취재를 이어갔습니다.

이곳에 있는 구조 본부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규모 5.4 지진이 발생한 뒤 낙석으로 샤카당으로 향하는 길 두 곳 중 한 곳이 아예 막혀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어제 이도성 특파원이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이 기울어진 건물 모습 전해줬는데, 추가 피해는 없었습니까?

[기자]

화롄현 정부 측은 지진으로 크게 기울어진 톈왕싱 빌딩에 대한 철거에도 들어갔습니다.

붕괴할 우려가 있어서 지지대를 추가한 뒤 2주 정도에 걸쳐 철거한다는 방침인데, 잠시 들어보시죠.

[서진위/대만 화롄현장 : 당연히 철거 과정에서의 안전 문제는 전문가팀이 자세히 평가할 것입니다.]

한때 공장 가동을 멈췄던 반도체 제조업체, TSMC는 "설비 복구율이 80%"라며 "일부 라인 재개에는 시간 걸린다"고 밝혔습니다.

지진 피해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큰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면서, 반도체 수급의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화면출처 화롄현 정부·알프레드 자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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