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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취난동 단숨에…190㎝ '골리앗' 제압한 171㎝ '다윗' 경찰

입력 2024-04-05 19:55 수정 2024-04-05 23:12

"제가 넘어지면 공권력이 넘어간다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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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넘어지면 공권력이 넘어간다 생각"

[앵커]

아이들 하굣길에 키 190cm 거구의 남성이 만취 상태에서 윗옷을 벗고 난동을 부리는 일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을 위협하고 도로에 누워버리기까지 했는데, 키가 훨씬 작은 경찰관이 출동해 단숨에 제압했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에 나타난 덩치 큰 남성, 술에 취해 찻길로 비틀비틀 걷다가 발길질을 합니다.

그러더니 허공에 주먹을 마구 날립니다.

새도우 복싱이라도 하는 듯합니다.

하교하는 초등학생들이 놀라 달아납니다.

[목격자 : 어른들도 도망갈 정도인데요. 어른들이 무서워서 접근을 못할 정도였어요.]

횡단보도 한 가운데 서더니 윗옷을 벗어 던집니다.

멈춰 선 차들과 아이들에게까지 위협을 가합니다.

이어 도로 한 가운데 대자로 눕습니다.

그걸 피해 지나느라 차량 통행이 마비됩니다.

[목격자 : 괴성을 혼자서 다 질렀어요. 체격도 크고 폭력적이었고 누구한테 해코지 할까 봐 너무너무 무서웠지요.]

이때 신고를 받고 나타난 경찰, 키 차이가 꽤 나 보입니다.

[김현석/울산 울주경찰서 온양파출소 : 저는 171cm입니다. (남성은) 190cm가량 돼 보였습니다. 제가 나오라고 했는데 전혀 듣지 않고 제 손목을 오히려 잡았습니다.]

힘에서 밀리던 경찰, 그 힘을 거꾸로 이용했습니다.

거구의 남성은 균형을 잃고 쓰러집니다.

[김현석/울산 울주경찰서 온양파출소 : 초등학생들 보는 앞에서 제가 넘어지면 이거는 공권력이 넘어간다는 생각 그거 하나로 버티고 제가 넘긴 거죠.]

현장에서 체포된 남성은 일반교통방해죄로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영상제공 울산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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