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2~3%대로 물가를 잡았다고 말한 지 하루 만에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발표됐습니다. 이번에도 3%대이긴 합니다만 그래서 물가가 정말 잡혔느냐고 하면 체감은 쉽지 않습니다. 당장 논란의 사과값은 1년 전보다 무려 90% 가까이 치솟아 정부가 통계 조사를 시작한 이래 44년 동안 한 번도 경험해 본 적 없는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소비자들의 시름을 깊어지게 하는 이런 껑충 뛴 가격 사과뿐만이 아닌데, 먼저 오원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하나에 오천원을 넘나드는 사과가격에 소비자들은 구매를 포기합니다.
정부의 할인 지원도 당장 체감하긴 어렵습니다.
[김평균/서울 성산동 : 과일은 지금도 비싸서 잘 못 사 먹고 있어요. 사과나 배는 (정부 지원으로) 많이 내렸다고는 하지만 지금도 체감으로는 (비싼 게) 느껴지고는 있어요.]
사과값은 전년 대비 90% 가까이 올라서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0년 이후 44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배 가격 역시 87% 올라서 49년 만에 최대 상승폭입니다.
[남상순/서울 성산동 : 4개 1만원이더라고요. (가격) 물어보고 뒤로 기절했어요. 사과 그 전에는 10개에 1만원, 12개 1만원 그랬었거든. 그런 시세가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고공행진하는 과일값에 지난달 전체 소비자 물가는 3.1% 올라 두달 연속 3%대를 기록했습니다.
체감 물가와 직결되는 생활물가는 3.8%로 4%대에 근접했습니다.
정부가 지난달 중순부터 긴급 가격안정자금을 쏟아붓고 있지만, 문제는 다른 채소 오름세도 만만치 않단 겁니다.
[임채헌/농산물 도매상인 : (양배추) 10㎏ 정도 나가는 게 2만원이 넘었어요. 세 통이. 작년에 비해서 올해 좀 빠른 편이죠, 가격 상승이.]
햇과일이 나오기 전까진 과일값 안정은 어려워 보이는데다 석유가격까지 1년여 만에 상승 전환하며 물가 관리엔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한편에선 정부의 할인지원이 도매보단 소매가만 내리는, 땜질식 대책이란 비판도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허성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