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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타가 된 육아일지, 아이와의 시간 담은 시…"힘든 돌봄이 우아한 예술이 될 줄이야"

입력 2024-04-02 15:49 수정 2024-04-02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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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출생아 수는 2.1만명으로 또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젠 연초에 아이를 많이 낳는다는 속설마저도 깨진 건데요. 이런 문제의식은 예술에도 반영되고 있습니다. 육아일지를 음악과 춤으로 표현한 작가, 출산 후 아이를 돌보며 생애 첫 시집을 낸 시인을 JTBC가 만나봤습니다.


〈조영주 작가 '카덴짜' 전〉
거대한 악보같기도, 수학문제 같기도 한 이 작품은 사실 육아일지에서 출발했습니다. 모유 수유한 날은 검은 점, L은 왼쪽 가슴, R는 오른쪽 가슴을 뜻하고, 10분 동안 수유한 날엔 10이라고 적었습니다.

이 일지는 아이의 성장 기록이자 동시에 엄마 '조영주'의 노동의 기록, 베이비시터와 소통하는 기호이기도 했습니다. 이 육아일지를 악보로 변환하니 마치 피아노 소나타 같은 노래가 되었고, 무보로 바꾸니 춤이 되었습니다.

여성의 몸과 돌봄 노동에 대한 예술적 확장을 체험해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청담동에 위치한 갤러리 송은에서 4월 14일까지 만날 수 있습니다.

시인 숙희 씨는 아이가 돌이 된 날, 자신의 첫 시집도 출간했습니다. 아이를 기르며 체력은 바닥을 찍었고, 감정은 극과 극을 오가기도 했지만 그런만큼 더 '쓰고 싶다' 생각이 간절해진 겁니다. 시집 오로라 콜에 있는 시엔 이런 구절도 있습니다.

"통통한 발바닥을 조물락 거리다가도 나는 쓰고 싶어진다. 문학의 자장 안으로 빨려 들어가다가 너를 품었음으로." 〈시집 오로라 콜 중에서〉

합계 출산율 0.6명. 부모들이 경제적 부담만큼이나 힘든 건 사회적 고립, 작가이자 엄마인 이들은 우리 사회가 아이들에게 조금 더 따뜻한 곳이길 바란다는 소망도 전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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