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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도로 달린 타조 '타돌이'…한 달 전 아내 떠나보냈다

입력 2024-03-26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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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6일) 경기 성남 왕복 10차로 도로 한가운데 이렇게 타조 한 마리가 나타났습니다. 1시간 동안 거리를 뛰어다니다 잡혔는데 알고 보니 근처 생태 체험장에서 탈출한 거였습니다.

한 달 전 짝을 잃었다고 하는데 박현주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여느 때 같은 아침 출근길, 첫 신고는 '도로에 타조가 나타났다'였습니다.

달려가 보니 이미 앞선 순찰차가 타조를 쫓고 있습니다.

살짝 추월해 타조 앞을 막아보지만, 경찰차를 피한 타조는 잠시 걷다 다시 뜁니다.

반대편 차선으로 건너간 타조, 이제 추격하는 경찰차 수도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타조는 달리고 차량과 타조가 다칠까 걱정한 경찰차는 타조를 몰기 시작합니다.

마침 근처에 넓은 부지 공장이 있었습니다.

[하 참 누가 키우는 거였나 보지? 어디서 탈출했나 봐. 탈출한 건가.]

막다른 길인 걸 안 타조는 불안한 듯 서성입니다.

[안돼, 안돼, 안돼.]

경찰과 소방대원이 뛰어가서 잡았습니다.

[이치민/성남중원경찰서 대원파출소 경사 : 출입문이 있는 공장인데 순찰 차량이랑 무전기를 이용해서 유도를 하자고 대화했고…]

성남시 외곽 생태 체험장에 살던 타조였습니다.

포획된 공장까지 5km 거리를 길 건너고 터널도 지나 뛰어왔습니다.

탈출 1시간 만에 돌아갔습니다.

네 살 배기 수컷 '타돌이', 동갑내기 짝 타순이를 떠나보낸 뒤 탈출을 시도했습니다.

[최윤주/생태체험장 사장 : {타돌이도 많이 외로웠겠어요.} 아무래도 혼자 있으니까 외롭고…]

체험장 주인은 울타리를 더 높이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허전한 타돌이 마음을 메우는 게 먼저일지 모릅니다.

[화면제공 성남중원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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