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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허경영, 신도에 '땅 사기' 혐의…'계약서'도 없이 돈만 받아

입력 2024-03-25 19:25 수정 2024-03-25 21:15

2억원 거래에 허경영 서명 종이 한 장
필지 안 적힌 영수증…명의 이전도 '없음'
신자들 "고소한다고 하자 돈 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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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원 거래에 허경영 서명 종이 한 장
필지 안 적힌 영수증…명의 이전도 '없음'
신자들 "고소한다고 하자 돈 돌려줬다"

[앵커]

여성 신도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허경영 씨가 부동산 사기 혐의로도 수사를 받고 있는 걸로 JTBC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피해를 입었다는 신도들은 허 씨가 종교시설 '하늘궁'의 땅을 팔겠다며 수억 원을 받아 놓고, 매매계약서는커녕 땅 위치조차 알려주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최연수 기자입니다.

[기자]

2019년 하늘궁 신자였던 A 씨는 허경영 씨가 투자를 권유했다고 말했습니다.

[A 씨/피해자 (과거 하늘궁 신도) : (허경영 씨가) 대통령이 되면 한국에 청와대를 사용을 안 하고 하늘궁을 자기가 대통령 궁처럼 사용을 한다고.]

결국 땅 100평 값으로 두 번에 걸쳐 2억 원을 건넸습니다.

제대로 된 매매 계약서는 없었습니다.

'2억 완납'이라고 쓰고 허씨가 서명한 종이가 전부였습니다.

어디에 있는 어느 땅인지 물어도 말해주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A 씨/피해자 (과거 하늘궁 신도) : '자필 영수증만 들고 있다' 이렇게 얘기를 하니까 (허 씨가) '걱정하지 말고 그것(영수증)만 들고 있으면 된다'고.]

2020년 3억 원을 낸 B씨는 허 씨가 '하늘궁을 실버타운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설명했다고 했습니다.

[B 씨/피해자 (과거 하늘궁 신도) : 그 안에 의료시설도 있고 음식도 그냥 해놓은 걸 먹을 수 있고. 그래서 노후에 편하게 살 수 있다고 해서… 그때 되면 땅값도 오르고 진짜 좋을 거다…]

여기에도 100평 땅값으로 돈을 받았다는 내용뿐입니다.

제대로된 계약서가 없으니 명의 이전도 없었습니다.

피해자들은 당시 공사 중이었던 하늘궁 주변 땅을 샀던 거라고 추정만 했습니다.

살던 집까지 팔아서 허 씨에게 돈을 줬던 이들은 뒤늦게 사기를 당했단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허 씨는 이들이 사기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하자 돈을 다시 돌려줬습니다.

하지만 경기북부경찰청은 허씨의 자필 영수증과 당시 돈이 오간 계좌 내역 등을 입수해 부동산 사기 혐의로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허 씨는 신도들에 대한 성추행 혐의로도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유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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