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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하이드'로 돌아온 이보영 "현장서 계속 나로 있고 싶다는 바람"

입력 2024-03-24 19:15 수정 2024-03-24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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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뉴스룸 / 진행 : 안나경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정확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즐길 수 있을 때까지 연기하고 싶다.' 작품마다 섬세한 연기력이 돋보이는 믿고 보는 배우 이보영 씨를 <뉴스룸>에 모셨습니다. 반갑습니다. (네 반갑습니다.) 네, 어서 오세요. 이렇게 앉아 계시니까 그냥 지금 <뉴스룸> 진행하셔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보영/배우 : 아우 탐나는 자리이기는 한데요. 그냥 이렇게 이렇게 진행하시거나 이러는 걸 보면서 저는 정말 힘든 영역을 하고 계시는 것 같아요. 순발력이나 이런 대처하시는 거나 제가 할 수 있는 분야는 아닌 것 같아요.]

[앵커]

분명히 하셨어도 잘하셨을 것 같지만, 배우로 이미 워낙 지금 좋은 모습 많이 보여주시고 계시니까 (아이고 감사합니다.) 작년에는 이제 드라마 <대행사>로 또 정말 많은 사랑을 받으시기도 했잖아요. (네) 정말 세 보이게 나오셔가지고 (그랬어요?) 너무 (좀 더 세게 할 걸 이러면서 약간) 더 세게 (네)

[이보영/배우 : 저는 제가 되게 착하게 생겼다고 (네 맞아요.) 생각을 하기 때문에 조금 외면에 세 보이려고 그 외향적으로. 좀 보여줄 때 좀 세 보이는 모습이 있어서 제가 연기하는 거에 좀 더 힘을 주기 위해서 일부러 생머리로 (칼단발로 하시고) 자르고 그리고 이제 아이라인도 되게 두껍게 그리고 (맞아요. 캣츠 아이로 그리셨잖아요.) 약간 그런 식으로 저 혼자.]

[앵커]

연기를 하면서 좀 카타르시스를 느꼈다거나 이런 것도 있을까요? <대행사> 하실 때?

[이보영/배우 : 그런 경우는 굉장히 많죠. 그냥 뭐 <대행사>뿐만 아니라 어떤 연기를 제가 했을 때 제가 뭘 찍었는지 모를 때가 있어요. 나는 정말 얘가 됐구나라고 느끼는 순간들이 몇 번 이제 연기를 하다가 이제 있을 때 그런 신들이 끝났을 때 그럴 때 카타르시스를 많이 느껴요.]

[앵커]

그러실 것 같아요. 그리고 그게 사실 고스란히 저희들한테 다 전해지기도 하거든요. 화면을 넘어서. 그 작품을 선택하실 때 혹시 본인만의 기준이 있을까요?

[이보영/배우 : 우선은 캐릭터에 굉장히 많이 꽂히고요. 그리고 어떤 드라마들은 되게 해보고 싶은 신에 꽂혀서 (맞아요) 후회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래요?) 내가 왜 그 신에 꽂혔을까 이럴 때도 있기는 해요. 그리고 아니면 제가 되게 해보고 싶은 대사들이 나왔을 때 네, 이끌든가 2부 엔딩에서 '따르든가 비키든가 하면서 자 이제 들어올 시간 됐네' 그 신이 되게 해보고 싶었거든요. 바로 전작이니까 생각이 나는 건데 매 드라마마다 항상 그렇게 해보고 싶은 신들이 항상 있었어요. 그런 장면들이.]

[앵커]

<대행사>하고 나서 이제 다음 작품을 어떤 걸 선택하실까 굉장히 많이 관심이었는데 <하이드> 드라마 <하이드>로 돌아오셨어요. <하이드>에서는 혹시 그렇게 꽂힌 장면이 있으실까요?

[이보영/배우 : 아니요. 없었어요. (오 <하이드>는 없었어요?) <하이드>는 정말 없었어요. 그래서 제가 근데 되게 고민을 많이 했던 작품이에요. 제가 이렇게 막 연기를 하고 싶은 신이 있지는 않았거든요. 근데 항상 엔딩을 보고 나면 다음 회가 너무 궁금하더라고요 (오 스토리상) 네, 스토리상 그래서 다음 것 좀 한 번 더 볼까? 근데 3부 끝나고 나서 4부는 뭐지 4부 끝나고 5부는 뭐지 (저희가 그러고 볼 것 같아요) 그래서 5부 끝나고 6부는 뭐지. 그러니까 사건이 계속 터지면서 저는 사건에 약간 끌려다니는 캐릭터예요. 빵빵빵빵 이렇게 사건들한테. 그냥 정말 다음이 궁금해서 선택한 대본이에요. 네.]

[앵커]

사라진 남편을 찾는 검사 출신 변호사 역할을 하신 거잖아요.

[이보영/배우 : 검사 출신 변호사라는 게 계속 대사로 나오고 있고 하긴 하지만, 그냥 그거는 설정 상태인 것 같아요. 너무 행복하고 단란한 가정을 꾸리던 그런 캐릭터 주인공이 남편이 사라지면서 그냥 내가 믿고 살아왔던 이 사람들이 다 맞나. 이 사람들이 내가 본 모습들이 다 맞나. 이 사람들이 다 그 숨겨진 모습들을 제가 이제 발견을 하게 되면서 이제 거기서 오는 혼란과 진실을 찾아가면서 그렇게 해서 주인공이 휩쓸리게 되는 역할 내용이에요. 제가 생각할 때는 네.]

[앵커]

전문직 역할을 하도 많이 맡으셔서 좀 안 해본 전문직 역할, 배역 같은 거 탐나시는 게 있는지 많이 궁금해하시더라고요.

[이보영/배우 : 저는 전문직 이제 그만 하고 싶거든요. (아 그래요 오히려) 제가 그렇게 그런 사람이 모르겠어요 저는 약간 그래도 좀 생활적이고 약간 코믹하고 조금 전문직 말고 다음에는 그냥 (유쾌하고) 좀 풀어진 그런 역할도 하고 싶다는 (저희도 그런 모습들이 보고 싶어요) 욕심이 되게 많아요.]

[앵커]

기대해 보겠습니다. (네) 연기 인생이 어느덧 20년이 넘으셨어요. (네) 그런데 예전에 인터뷰를 보니까 20대 때는 너무 힘들어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더라고요.

[이보영/배우 : 그냥 저는 현장이 너무 많이 버거웠던 것 같아요. (오) 그리고 사람들의 관심도 좀 많이 버거웠었고 그랬는데 이제 30대가 넘어가면서 그런 여유들이 많이 생기면서 되게 일이 재미있어지기 시작하고 간절해지기 시작하고 그 현장 공기도 너무 좋고. 그냥 그런 순간들이 저한테 찾아오면서 제가 이 일을 할 수 있게 된 것에 대해서 너무 감사하더라고요.]

[앵커]

제가 사실 이보영 씨가 2015년이죠. 책을 한 권 쓰셨어요. (네네) 근데 그 책을 제가 가지고 나오긴 했는데 (감사합니다.) 이게 그동안 방금 말씀하셨던 그런 20대 때의 어려움이나 그런 것들을 극복하는 데 보영 씨께서는 책, 여러 권의 책들한테 굉장히 많은 힘을 받은 것 같더라고요. (맞아요) 그게 이 책 내용에 담겨 있고.

[이보영/배우 : 그냥 그때는 사람을 만나지도 잘 못했고요. (네) 그냥 그러면서 이렇게 약간 틀어박혀서 그냥 책을 읽다 보면 그때의 그 감성이 글귀나 문구에 이렇게 (맞아요.) 마음에 들어오는 것들이 있는 거예요. 그러면 그게 아 나는 이래야지 이래야지 라면서 이제 제 스스로를 약간 다지는 거죠. 되게 서글픈 거는 그런 것 같아요. 그때의 그 가슴에 박히던 문구들에 대해서 제 심장이 좀 더 좀 더 딱딱해졌다고 해야 되나 좀 더 현실적으로 바뀌었다고 해야 되나 이제 그런 그런 감정을 느꼈던 것들이 다 제가 20대니까 가능했던 마음들인 것 같아요. 그래서 그냥 그때에 그런 마음들을 누릴 수 있을 때 마음껏 그때 느끼시는 게 정말 좋은 거 같아요.]

[앵커]

두 아이의 어머니이시기도 하잖아요. 그 엄마가 됐다는 게 배우 인생에서 조금 어떤 전환점이 됐을지도 궁금하거든요?

[이보영/배우 : 저는 솔직히 제가 엄마가 되기 전에는 그렇게 아이한테 관심 있는 편은 아니었어요. 근데 제가 엄마가 되고 나서 보니까. 이번에 같이 저희 드라마에서도 저희 딸이랑 동갑인 친구가 나오거든요. (오 네) 근데 보면 제 딸 같은 거예요. (오 네) 그냥 예 그래서 그냥 제가 그 아이한테 만약에 이제 연기를 할 때 보여주는 눈빛이나 행동이나 (다르시죠) 이런 모든 것들이 (옛날과는) 예전과는 그냥 이렇게 이렇게 하는 게 맞겠지 이렇겠지. (맞아요 안 해봤으니까, 엄마를) 약간 이런 식으로 했다면 그런 것들. 그리고. 많이 달라지긴 했어요.]

[앵커]

20년 전 인터뷰에서 제 역할에 충실하며

[이보영/배우 : 20년 전에. 제가 뭐라고 했을까요?]

[앵커]

제 역할에 충실하며 무난한 연기자의 인생을 살고 싶다라고 말씀을 하신 적이 있더라고요.

[이보영/배우 : 제 역할에 충실하며 무난하게 살고 싶다고 이야기 했나요?]

[앵커]

그래서 무난한 연기자의 인생은 어떤 의미로 말씀을 하셨을까?

[이보영/배우 : 그러게요. 제가 무슨 뜻으로 얘기했을까요? 약간 그런 뜻 아닐까요? 그냥 제 나이에 맞게 지금 어쨌든 그 역할들이 변화하고 있잖아요. 변하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어느 순간 나는 누구의 엄마도 되고. 또 어느 순간 또 이제 이제 다음엔 누구의 할머니도 되고. 이런 식으로 연기에 맞게 살고 싶다라는 뜻으로 얘기했던 것 같은데 지금도 똑같아요. 마음은. 그리고 제가 어떻게 보면은 가정도 되게 소중하고 가정에서의 제 일도 소중하지만. 또 현장에 왔을 때 비로소 나로서 느껴지는 뭔가의 자유가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냥 계속 나로 있을 수 있는 그런 일들을 계속하고 싶다는 바람은 있어요.]

[앵커]

배우 이보영 씨의 모습을 더 많이 더 오래 더 다양하게 보고 싶다 그런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양한 모습 보여주시길 바라면서 오늘 인터뷰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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