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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마비로 70여년간 '철제 폐' 안에서 지낸 미국 남성 숨져

입력 2024-03-1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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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여 년을 철제 산소통 속에서 지낸 변호사 겸 작가 폴 알렉산더가 78세를 일기로 숨졌다. 〈사진=CNN 홈페이지 캡처〉

70여 년을 철제 산소통 속에서 지낸 변호사 겸 작가 폴 알렉산더가 78세를 일기로 숨졌다. 〈사진=CNN 홈페이지 캡처〉

어린 시절 소아마비에 걸린 후 70여 년 동안 철제 산소통 속에서 살아야 했지만, 그 누구보다 빛나는 인생을 일궈온 미국 남성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현지시간 13일 CNN, AP통신 등에 따르면 70여 년을 철제 산소통 속에서 지낸 변호사 겸 작가 폴 알렉산더가 78세를 일기로 숨졌습니다.

사망 원인은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지난달 말 폴의 공식 계정을 통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응급실로 이송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습니다.

폴은 여섯 살 때인 1952년 소아마비에 걸려 전신이 마비되면서 철제 원통형의 음압 인공호흡기인 이른바 '아이언 렁(iron lung)'에 의지해 생활해 왔습니다.

70년 넘게 '아이언 렁' 안에서 산 폴은 누구보다 빛나는 인생의 족적을 남겼습니다.

폴은 10대 시절 재활 치료 끝에 몇 시간 정도는 '아이언 렁' 밖에서 있을 수 있게 되자 공부에 매진해 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했습니다.

또 2개의 대학 학사 학위와 변호사 시험에도 합격하는 등 불굴의 의지를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24시간 내내 '아이언 렁'에 의지해야 했지만, 폴은 입으로 타자를 치는 방식으로 8년에 걸쳐 회고록을 작성해 2020년 출판하기도 했습니다.

폴의 오랜 친구인 대니얼 스핑크스는 "폴은 웃는 것을 좋아했다"며 "그는 이 세상의 밝은 별 중 하나였다"고 추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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