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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번화가에 '떡' 하니…'게임점수를 현금으로' 불법 환전

입력 2024-03-12 19:30 수정 2024-03-14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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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도박, 몰래 숨어서만 하는 것도 아닙니다. 서울 한복판에도 사실상 불법 도박장으로 운영되는 성인 게임장들이 한두 개가 아닙니다.
  
그 현장을 이한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종로의 성인 게임장입니다.

게임기마다 휘황찬란한 그래픽이 쉴 새 없이 돌아갑니다.

잭폿을 알리는 알람 소리가 분위기를 고조시킵니다.

[성인 게임장 손님 : 가자, 가자, 또 눌러…이거 크게 나오는 거야, (여기에) 잘 앉았어.]

게임요금은 한 시간에 만 원입니다.

룰렛을 돌려 똑같은 그림이 나오면 점수가 올라갑니다.

[성인 게임장 손님 : 끝나면 이제 때려야 해. 끝나면 이걸 딱 끊어주면 그다음에 딱 때리면 실물이 나오고…]

높은 점수를 따려면 베팅을 높여야 합니다.

여기에 또 돈이 듭니다.

돈을 많이 걸수록 당첨확률이 높아지는 구조입니다.

운 나쁘면 반나절 만에 20~30만 원이 나갑니다.

[성인 게임장 손님 : 2만원 때 딱 떨어지면은 운 좋으면 다시 올 수 있지만 운 나쁘면 그냥 그걸로 끝날 수 있어. 이게 2만원까지니까 탈락.]

그런데 이런 게임을 게임기 2~3대에서 동시에 하는 사람들이 눈에 띕니다.

게임 점수를 더 많이 모으기 위해섭니다.

이렇게 모은 점수가 담긴 이른바 딱지는 돈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성인 게임장 손님 : {여긴 몇 장씩 터져요?} 그건 몰라. 올라타면 80장 나올 수 있고. 10개 나오니까 많이 나오겠다.]

원래 딱지 한 장은 만 원, 한 시간을 이용할 수 있는 건데, 장 당 6~7천 원 사이에 팔립니다.

[성인 게임장 딱지 환전상 : {다 합쳐서 얼마에요?} 15만원. {딱지 한 장에 얼마?} 6천원. 원래 많이 따면 6천원에 주는 거야.]

게임장에서 업주가 점수를 돈으로 바꿔주는 건 불법입니다.

환전이 안 된다는 안내문도 곳곳에 붙어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게임장 안에서는 공공연히 거래가 이뤄집니다.

업주만 모른 척하면 그만입니다.

이용자끼리 환전하는 걸 막는 규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불법 도박장으로 운영되는 겁니다.

게임장은 철저하게 회원제로 운영됩니다.

이렇게 환전을 방치해 더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성인 게임장 직원 : 저기 뭐야, 저희가 회원 인원수가 꽉 차가지고요. 등록은 안 되고요. 그냥 그림만 보고 가시는 거로…]

종로 탑골공원 일대에만 이런 식으로 운영되는 게임장은 4곳에 달합니다.

지자체는 "꾸준히 단속에 나서고는 있지만 환전이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다 보니 적발에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각지대에 놓인 성인 게임장에 대한 적극적인 단속이 필요합니다.

[VJ 박태용 / 취재지원 박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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