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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 폭탄" 좌표 찍다 공무원 숨지자 180도 바뀐 카페 반응

입력 2024-03-07 10:48 수정 2024-03-07 10:54

일부 네티즌 "민원 폭탄 넣어야 정신 차릴 것"
숨진 사실 보도되자 "명복을 빕니다"
김포시 "악성 민원 증거 수집 후 고발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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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네티즌 "민원 폭탄 넣어야 정신 차릴 것"
숨진 사실 보도되자 "명복을 빕니다"
김포시 "악성 민원 증거 수집 후 고발 할 것"

■ 방송 :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평일 오전 8시 JTBC News 유튜브)
■ 진행 : 이가혁 기자
■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용 시: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30대인 김포시 9급 공무원이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사건을 두고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움과 분노를 표하고 있습니다.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원인으로 지목된 '민원 좌표찍기' 때문입니다. 그 실태가 온라인 카페에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 '포트홀 공사' 교통체증으로 시작한 분노
 
온라인 카페 캡쳐

온라인 카페 캡쳐


지난달 29일 밤 김포 전호대교 일대에 포트홀 보수 공사로 심한 차량 정체가 생겼습니다. 이에 분노한 일부 시민들이 지역 부동산 카페에 불만글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 일부 네티즌은 '공사 관련 담당 공무원'이라며 이름, 직통 번호를 캡쳐해 게시했습니다.
 
 온라인 카페 캡쳐

온라인 카페 캡쳐

 
온라인 카페 캡쳐

온라인 카페 캡쳐

특히 분위기를 주도한 일부 네티즌은 "쓰레기 같은 공무원", "다른 분들도 한 번씩 민원 넣고", "정신 나간 공무원들은 책임을 져야", "민원 폭탄을 넣어야 정신 차릴 겁니다" 등 '민원 테러'를 부추기기까지 했습니다.

◇ 담당 공무원의 고통

휴일이 지나고 출근한 이 공무원은 빗발치는 항의 전화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그의 동료들은 "하루에 전화 50통 넘게 왔다", "포트홀로 차가 망가졌으니 수리비 달라며 소리 지른 민원도 있었다", "카페에 이름이 올라오면서부터 힘들어했다"고 언론에 전했습니다. 그는 지난 5일 출근하지 않았고, 인천 서구 한 도로에 주차된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 돌변한 카페 분위기

 
 온라인 카페 캡쳐

온라인 카페 캡쳐


이 소식이 알려지자 문제의 온라인 카페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초기화면에 검은 배경으로 "주무관님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문구를 걸어놓았습니다. 운영자는 공지글을 통해 "손이 떨리고 마음이 아파 뭐라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라며 "운영진에서는 단순한 민원게시물로 판단하여 신상털이와 마녀사냥식의 댓글을 인지하지 못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 글 댓글에는 추모의 댓글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물론 운영진이나 카페 회원 모두가 '좌표 찍기'를 하거나 이에 동의한 것은 아니지만, '뒤늦은 추모'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 김포시 "경찰에 고발"

진상을 조사하고 있는 김포시는 온라인 카페 네티즌을 경찰에 고발하기로 하고, 증거를 모으고 있습니다. 김포 시 공무원노조는 성명을 통해 "개인 신상 좌표 찍기와 악플, 화풀이 민원에 생을 마감한 상황이 참담하기만 하다."고 밝혔습니다. 김포시는 오는 8일까지 시청 앞에 추모공간을 운영합니다.
 
 
"민원 폭탄" 좌표 찍다 공무원 숨지자 180도 바뀐 카페 반응
〈뉴스들어가혁!〉은 JTBC news 유튜브를 통해 평일 아침 8시 생방송으로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을 살아갈 힘'이 될 핵심 이슈를 이가혁 기자가 더 쉽게, 더 친숙하게 전해드립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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