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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없는데 "전임의도 안 와"…피해는 고스란히 환자 몫

입력 2024-03-04 20:04

'빅5' 병원 "전임의 절반 정도 계약 안 해"
환자 "당장 급한 환자에게 죽으러 가라는 거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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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5' 병원 "전임의 절반 정도 계약 안 해"
환자 "당장 급한 환자에게 죽으러 가라는 거 아니냐"


[앵커]

전공의가 환자 곁을 떠난지 3주차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상황이 어떤지 바로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황예린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황 기자, 환자들 피해가 계속되고 있어 걱정인데요. 오늘(4일) 병원 상황은 어땠습니까?

[기자]

제 뒤로 보이는 응급실에서 오늘 오후 상태가 악화한 폐암 환자가 입원을 못해서 다른 병원으로 갔고요.

낙상 환자가 당장 검사를 받지 못해 헤매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폐암 환자 보호자 : 염증이 심해서 백혈구 수치가 높아져서 입원하라고 해서 (왔는데.) 그런데 다른 곳으로 가라고 하잖아요.]

[낙상사고 환자 보호자 : 지금 걷지도 못하고 갈비뼈가 상했어요. 사람 많다고 다른 응급실 가라는데 어떻게 가. 당장 급한 환자에게 죽으러 가라는 거 아냐. 응급실 가라는데 어디 응급실 가라는 거야.]

여의도성모병원의 경우는 뇌출혈 등의 중증 질환을 진료할 수 없다고 안내했습니다.

[앵커]

뇌출혈까지 진료할 수 없다고 하니 참 걱정인데요. 전공의들이 본격적으로 돌아온다는 소식은 아직 없는 거죠? 

[기자]

네, 이탈한 전공의들이 돌아오는 움직임은 아직 없습니다.

이탈 전공의는 9000명에 가까운 상황인데요, 이른바 빅5 병원 관계자들은 JTBC에 "전공의가 돌아올 기미가 없다"고 했습니다.

신규 인턴도 채워지지 않는 상황인데요.

윤동섭 연대 총장은 "세브란스병원 인턴 정원이 150명 정도인데 지난 1일자로 계약서를 작성한 사람이 3명 정도"라며 "현 상황을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지금까지는 그래도 전임의들이 공백을 메우고 있었는데 이들까지 나가면 환자들 피해는 더 커지는 거 아닌가요?

[기자]

네. 상급종합병원 전체 의사 중 전공의 비중이 40% 안팎, 전임의 비중이 15% 안팎입니다.

이 둘을 합하면 60% 가까이 되는데요.

전공의에 이어 전임의도 병원과 계약을 하지 않거나 포기하는 식으로 병원을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빅5를 모두 확인한 결과 "전임의 절반 정도가 계약을 안 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정부도 재계약률이 낮다는 걸 인정하고 있는데요.

이 상태가 지속되면 중환자 수술 등이 더 줄어들고 외래 진료에도 과부하가 걸리게 됩니다.

[앵커]

네, 그러면 정부는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습니까?

[기자]

네, 정부는 오늘 응급환자가 의료기관으로 제때 옮겨질 수 있게 긴급상황실을 열었는데요.

광역 단위의 병원들끼리 연결하는 역할을 맞게 됩니다.

하지만 이건 일단 급한 불만 끈 셈입니다.

이 사태가 계속되면 그 피해는 가장 약한 환자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습니다.

[영상디자인 서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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