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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 호소 뒤 연락 뚝"가스중독 일가족 구한 이웃

입력 2024-03-04 18:16 수정 2024-03-04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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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안에 누운 70대 남성, 손가락만 겨우 움직입니다.

상태를 묻는 말에 대답하기도 힘들어 보입니다.

[소변 좀 해야 되겠어요. {못 일어나겠어요?} 지금 못 일어나겠어요.]

지난달 29일 오후 4시쯤 경남 사천시의 한 가정집에서

할아버지와 할머니, 두 손자까지 일가족 4명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됐습니다.

[{가스가 뭐예요?} 화목 보일러. 구들장. 옛날 온돌이요.]

다섯 살, 일곱 살... 놀러 온 어린 손자들이 추울까,
온돌방에 불을 지폈다가 일산화탄소가 집안에 샌 것으로 추정됩니다.

신고를 한 건 이웃 주민입니다.

'머리가 아프다'던 노부부와 연락이 닿지 않고, 문을 두드려도 사람이 안 나왔다는 겁니다.

[권기승/경남 사천경찰서 곤명파출소]
"옆 집에 아침부터 대문이 안 열려있고 전화하니까 '머리 아프다'고 했다. 지금도 연락이 안 된다. 신고가 들어왔었거든요."

소방과 경찰이 출동해도, 안에서는 반응이 없었습니다.

[권기승/경남 사천경찰서 곤명파출소]
"안방 쪽에서 작게 벨소리가 들리더라고요. 안에 무슨 일이 있는 것 같다. 창문 깨서 바로 들어가야겠다."

할머니는 의식도 잃은 상황, 조금만 늦었어도 큰일 날 뻔 했습니다.

[김승룡/사천소방서 곤양119안전센터]
"사실은 천운이지요. 이웃 주민들이 여러 명 모여 있었거든요. 다들 걱정하고 있었는데 신고를 안 했으면 돌아가시는 거였겠죠. 아니면 영구적으로 후유증이 남거나요."

이웃의 작은 관심이 일가족을 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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