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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의새" 의사들 SNS 인증에…환자들 반응 싸늘

입력 2024-03-02 18:38 수정 2024-03-02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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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인스타그램 캡처〉

〈출처=인스타그램 캡처〉


최근 소셜미디어(SNS)에서 일부 의사들이 이른바 의새 챌린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의새'는 의사를 비하하는 뜻으로 쓰이는 표현으로, '의새 챌린지'는 의사와 새를 합성한 그림을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늘(2일)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SNS를 보면 새가 의사 가운을 입은 채 청진기를 목에 걸고 있거나 수술복을 입고 수술을 집도하는 모습 등이 담긴 그림이 다수 올라와 있습니다.

또 의사 복장을 한 새가 수갑을 찬 그림도 있습니다. 이는 전공의들에게 의료 현장에 복귀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하겠다는 정부를 비판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림과 함께 "(그림처럼) 저렇게 귀엽진 않지만 나도 의새다" "의새 인증"이라는 글도 보입니다.

'의새 챌린지'가 시작된 건 지난달 19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에서 있었던 일 때문입니다.

당시 브리핑에 나선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해외 의사 수 증원 상황을 설명하면서 '의사'를 '의새'로 들리게 발음한 겁니다.

박 차관은 다음 날 브리핑에서 과로에 따른 실수라고 해명했습니다. "단순한 실수이고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고 말했습니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박 차관의 사퇴를 촉구했고,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은 박 차관을 모욕죄로 고발했습니다.

박 차관의 해명에도 의새 인증은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환자들 사이에선 싸늘한 반응이 나옵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췌장암 환자 박 모 씨는 "의사들이 말실수로 꼬투리만 잡고 있다"고 지적하며 "의료계에 불신이 쌓인 환자의 마음을 잡아야 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신장병 환자 보호자인 A씨는 "의사들이 떠난 환자는 위태로운 생명을 이어가는데 의사들은 장난만 치는 것 같다"고 비판했습니다.
 
〈출처=JTBC 캡처〉

〈출처=JTBC 캡처〉

〈출처=JTBC 캡처〉

〈출처=JTBC 캡처〉

일부 의사들의 SNS 인증이 논란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20년 당시 의대 정원 확대 등 정부의 의료정책 추진을 반대하는 의대생들은 '덕분이라며 챌린지'를 독려했습니다.

코로나19 치료에 헌신한 의료진에게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시작된 '덕분에 챌린지'의 수어 동작을 거꾸로 뒤집어 엄지가 바닥을 향하도록 한 손 모양을 이용했습니다.

의대생들은 해당 손 모양이 그려진 팻말을 들고 사진을 찍어 SNS에 인증했습니다.

하지만 수어 비하라는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한국농아인협회는 '수어를 악용하지 말라'고 비판했습니다.

결국 의대생 측은 "의도를 잘 담아낼 이미지를 새로 만들겠다"며 사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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