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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격 앞으로!"…평균 66세 '어제의 용사들' 또 뭉쳤다

입력 2024-03-01 21:01 수정 2024-03-01 22:25

시니어 아미, 시가전 실전훈련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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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아미, 시가전 실전훈련 진행

[앵커]

예비군 훈련장에 백발의 노인들이 총을 들고 나타났습니다. 평균연령 66세, '시니어 아미'입니다. 군 병력이 부족하니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겠다며 만든 민간 예비군 단체입니다.

이한주 기자가 이들의 훈련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연막 사이로 치열한 교전이 펼쳐집니다.

적군이 점령한 도심을 되찾기 위한 시가전입니다.

[돌격 앞으로.]

신중하게 작전도 짰습니다.

분대장 지휘 아래 각자 임무를 확인할 때는 비장함까지 엿보입니다.

센서가 달린 조끼를 착용하고 레이저가 부착된 총기로 전투를 벌입니다.

다치는 것도 아랑곳 하지 않습니다.

[심정섭/시니어 아미 : 한 바퀴 구르면서 적 사살을 몇 명하고, 저도 부상을 입었습니다. 실전같이 임하다가…]

마지막 사격은 40년 전이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몸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강성진/시니어 아미 : 약 45년 전 군 생활이 생각납니다. (젊은 사람들) 못지않은 책임감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희끗희끗한 흰머리가 보이는 이들은 시니어 아미입니다.

최고령 81세, 평균연령 66세의 장·노년층을 중심으로 결성된 민간 예비군 단체입니다.

갈수록 줄어드는 군병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은퇴 세대가 스스로 나섰습니다.

성별도, 나이도 제한이 없습니다.

여성 회원이 전체 5%나 됩니다.

[윤승모/시니어 아미 : 젊은 애들 창창한데 유사시가 되면 우리가 맨 앞에 나가서 총알 막는 방패가 돼야 하는 것 아니냐.]

훈련은 입소부터 각개전투까지 실제 군대처럼 이뤄집니다.

참가자들은 뒤처지지 않기 위해 미리 체력도 단련했습니다.

[강성진/시니어 아미 : 옛날 군대 행진을 생각하면서 오늘(1일) 1호선 구일역에서부터 안양역으로 해서 여기까지 걸어왔습니다. {얼마나 걸리셨나요?} 약 4시간 걸렸어요.]

지난해 8월 창설된 뒤 6개월 만에 2천 명 넘게 모였습니다.

평소에 회원들을 예비 병력으로 관리하다 유사시에 훈련과 건강 상태 등의 기록을 국방부에 넘기고 필요한 곳에 동원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김태구/시니어 아미 (예비역 육군 대령) : 인구 감소가 심각한 문제고 정말 유사시에 병력 자원이 부족하다고 한다면 어느 정도 건강을 유지하는 분들은 이런 준비태세에 참여해야 되지 않는가…]

국방부도 훈련장소를 제공하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시니어 아미는 올해 자체적인 훈련시스템을 만들고 지방까지 조직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VJ 김한결 / 취재지원 황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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