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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근경색 환자에게도 "의사 없다" 퇴짜…커지는 의료 공백

입력 2024-02-29 20:12 수정 2024-02-29 22:03

4㎞ 거리 다른 병원까지 순찰차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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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거리 다른 병원까지 순찰차로 이동

[앵커]

무엇보다 환자들 피해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게 큰 걱정입니다. 심근경색 환자를 경찰이 데려갔는데도 대학병원에서 "의사가 없다"고 해 경찰이 사이렌을 켜고 달린 끝에 겨우 다른 병원에 가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김지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남성이 병원 밖으로 다급하게 뛰어나옵니다.

뒤따라 나온 여성은 순찰차에 타더니 힘에 부친 듯 몸을 기댑니다.

60대인 이 여성은 지난 26일 가슴 통증을 느꼈습니다.

근처 병원에서 심근경색인 거 같으니 빨리 큰 병원으로 가라고 했습니다.

[종합병원 관계자 : 시간이 너무 지체되면 진짜 생명에 위험이 갈 수 있거든요. 10분 내에도 쓰러질 수 있고. 바로 가까운 (대학)병원으로 안내를…]

아들은 택시가 잡히지 않자 근처를 순찰하던 경찰에게 부탁했습니다.

[최용석/자양1파출소 경감 : 이제 숨쉬기가 좀 힘드시다고 몇 분 사이에…]

순찰차를 타고 가까운 건국대학교 병원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겨우 도착한 병원에서 "의사가 없으니 다른 병원으로 가야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당황한 아들은 떠나려는 순찰차를 황급히 따라잡아 다시 도움을 청했습니다.

119에 연락해 4㎞ 거리에 있는 한양대학교 병원에서는 진료가 가능하다는 말을 들었지만 구급대를 기다릴 시간도 없었습니다.

경찰은 60대 여성과 아들을 다시 순찰차에 태웠습니다.

[최용석/자양1파출소 경감 : (한양대병원까지) 안 막히는 시간에도 최소한 20~30분 걸리거든요. 심근경색이라는 게 1분 1초가 급하지 않습니까.]

경찰은 사이렌을 켜고 달렸습니다.

6분 만에 도착해 겨우 진료를 받았습니다.

이날 하루 동안 의사 집단행동에 따른 피해 신고는 50건 넘게 들어왔습니다.

[화면제공 서울 광진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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