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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밥퍼' 후원금이 종교시설로?…'억 단위' 사용 정황

입력 2024-02-29 20:24 수정 2024-02-29 22:06

36년간 운영 중인 '밥퍼 무료 급식소'
"후원금, 종교시설에 쓰인다" 민원 접수
동대문구청, 세무서에 조사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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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간 운영 중인 '밥퍼 무료 급식소'
"후원금, 종교시설에 쓰인다" 민원 접수
동대문구청, 세무서에 조사 요청

[앵커]

'밥퍼 무료 급식소'는 36년 동안 소외계층에게 식사를 제공해온 곳입니다. 돕고 싶다는 이들 덕에 매년 후원금 수십억 원이 모입니다. 그런데 밥퍼를 운영하는 재단이 이 후원금 가운데 일부를 무료 급식과 관련 없는 종교시설 등에 썼다는 의혹이 불거져 지자체가 조사에 나섰습니다.

최연수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동대문구에 있는 '밥퍼 무료 급식소'입니다.

다일복지재단이 운영하는 곳입니다.

이곳에는 무료 급식과 의료비를 지원하기 위한 시민 후원금이 매년 30~40억원씩 들어왔습니다.

이 돈이 어디에 쓰였는지 살펴봤습니다.

국세청이 공개한 2022년 지출 내역엔 무료 급식에 13억 원을 썼다고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훈련원 한 곳과 공동체 한 곳에 지원한 내역이 보입니다.

모두 10억 원쯤 됩니다.

재단은 과거에도 두 곳에 매년 억 단위 자금을 써왔습니다.

지난해 6월 서울시에 민원이 들어왔습니다.

무료 급식 등에 써달라고 낸 후원금이 목적과 달리 공동체와 훈련원 같은 종교시설 등에 쓰였다는 취지였습니다.

관할인 동대문구청도 지난해 12월 동대문세무서에 조사를 요구하고 관련 자료를 넘겼습니다.

관련 법령에는 정관을 위배하면 법인 설립 허가를 취소할 수 있다고 돼 있습니다.

이 재단 정관에는 각종 부대사업이란 조항은 있지만 종교시설과 관련된 내용은 없습니다.

재단 측은 공동체 등이 종교시설이 아니라 무료 급식을 위한 행사와 회의가 열리는 곳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직접 찾아가봤습니다.

건물을 관리하는 목사는 신자를 교육하고 영성을 수련하는 곳이라고 했습니다.

[목사 : 2단계는 이 작은 예수 살아가기라고 해서 신자들만. 1단계(영성 수련)를 받은 사람 중에 신자들만. 신자들만 오고 3단계는 기도 수련인데…]

이곳은 올 초에도 영성 수련 신청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웃 주민 : 일반인들 치유센터 이용하시는 사람들은 그 시기에 와서 며칠 (수련)하고 가고…]

무료 급식과 관련된 행사를 진행한 흔적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재단 측은 노숙인을 위한 치유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복지 목적으로도 쓴다는 겁니다.

하지만 노숙인 치유 프로그램은 10년 전에 끝났습니다.

재단 측은 지난해 말 뒤늦게 공동체를 정관에 넣기로 의결했습니다.

[영상디자인 김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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