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제주 앞바다에서 또…"제발 살아줘" 슬픈 엄마 돌고래

입력 2024-02-29 14:06 수정 2024-02-29 21:55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제주도 앞바다에서 죽은 새끼를 포기하지 못하는 어미 돌고래의 모습이 또 포착됐습니다. 이런 일 처음이 아닌데, 이번엔 생후 하루도 안 된 새끼였습니다. 어미 돌고래의 행동은 어떤 의미인지, 왜 자꾸 새끼 돌고래들이 죽은 채 발견되는지. [지금 이 장면]에서 짚어봤습니다.

어제(28일) 낮 12시 57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일과리 앞바다에 한 무리의 돌고래 떼가 나타났습니다.

유독 한 마리가 눈에 띕니다.

주둥이 위에 뭔가를 올린 채 물 위를 오르락내리락 합니다.

축 늘어진 새끼 돌고래입니다.

이미 숨이 끊어진 상태인데, 어미는 새끼를 포기하지 못합니다.

바닷속 깊이 들어갔다가, 물 위로 들어 올리기를 반복합니다.

[오승목/다큐제주 감독 : (새끼가) 유영을 못 하고 계속 가라앉으니까 기본적으로 살리려는 행동을 하는 게 물 위로, 수면 위로 들어 올리는 행동이거든요.]

영상을 공개한 제주대 돌고래연구팀은, 새끼는 80cm 정도 크기로 태어난 지 하루도 안 된 거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돌고래는 폐로 호흡합니다.

어미는 새끼를 낳자마자 제 몸 돌볼 새도 없이 새끼를 물 위로 올려 숨 쉬는 법을 익히게 합니다.

[오승목/다큐제주 감독 : 실질적으로는 (어미가) 먹이 활동도 못 하고 죽은 새끼 살리려는 행동을 해서...]

이 과정에서 새끼가 숨을 못 쉬고 죽는 경우도 있습니다.

죽은 새끼를 포기하지 못하는 어미 돌고래들은 제주 앞바다에서 종종 포착됩니다.

최근 몇 년 사이 더 많아진 건, 사람 때문입니다.

부쩍 늘어난 관광 선박들이 돌고래 서식지를 위협합니다.

[김병엽/제주대 해양과학과 교수 : (선박이) 계속 몰려들고 몰려들고 하면 어미는 새끼를 데리고 어디 피하기 급급하고.]

고래는 사람처럼 10개월 이상 새끼를 뱃속에 품었다 낳는 포유류입니다.

그런데 외부 스트레스로 사산을 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합니다.

[김병엽/제주대 해양과학과 교수 : 선박도 여러 척이 모여서 점점 가까이하다 보면 (고래가) 암초 암반이 있는 곳으로, 계속 코너로 밀리는 거예요. 임신한 개체들은 암초에 부딪히거나 하면 뱃속에서 (새끼가) 죽어버린 경우도 있고요. 죽어서 태어나는 경우도 있고.]

화면 제공 : 제주대 돌고래연구팀·다큐제주
영상 편집 : 원동주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