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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그 병원 자리 있나요?"…교통사고에도 '응급실 뺑뺑이'

입력 2024-02-28 20:22

119 상황실에 도움 요청 2배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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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상황실에 도움 요청 2배 '쑥'


[앵커]

이러는 사이, 환자들 피해만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교통사고를 당했는데도 받아주는 병원이 없어 응급실 뺑뺑이를 도는 이런 경우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저희가 자료를 분석해 보니, 현장 구급대원들이 받아줄 병원을 도저히 못 찾겠어서 119 상황실에까지 도움을 요청한 일이 지난해와 비교해 거의 2배 늘어났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전공의 집단 이탈이 시작된 지난 20일, 횡단보도를 건너는 남성을 갑자기 달려온 오토바이가 들이받습니다.

밤 11시 13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급히 남성을 옮깁니다.

그런데 가슴과 목, 다리를 크게 다친 이 남성을 받아준다는 병원이 없었습니다.

[경북도청 비상진료대책본부 관계자 : 신경외과가 있으면 흉부외과 의사가 없다, 정형외과가 안 된다, 이런 식으로 계속 거부를…]

10곳 넘게 전화를 돌려, 다음 날 새벽 1시 38분 겨우 응급실을 찾아 이송했습니다.

현장 대원들이 병원을 못 찾아 발을 동동 구르는 일, 실제로 늘었습니다.

[119 구급대원 : 저희가 연락을 돌려보고 도저히 병실이 확보가 안 된다고 했을 때 그때 이제 구급상황센터 쪽으로 연락을 하는데…]

119상황실 구급상황센터까지 나서 병원을 찾는 상황은 하루 50건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전공의 이탈 이후 최고 88건까지 늘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니, 이런 일은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소방청은 현장 요청에 대응할 수 있게 상황실 인력을 늘렸는데, 상황실도 병원 찾기 어려운 건 마찬가지입니다.

[119 구급대원 : 구급상황센터에서도 어떤 방법을 딱히 찾거나 사실 그러기는 지금 좀 많이 어려운 상황이에요.]

전공의 이탈에 따른 '응급실 과부하'가 해결되지 않는 한, '응급실 뺑뺑이'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영상디자인 신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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