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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간 죄지은 적 없다" 눈물…정유정, 사형 구형에 선처 호소

입력 2024-02-28 20:44

비공개 재판서 "억지 반성문" 접견 녹취 재생
정유정 "새사람 되도록 노력" 미리 준비한 글 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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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재판서 "억지 반성문" 접견 녹취 재생
정유정 "새사람 되도록 노력" 미리 준비한 글 읽어


[앵커]

또래 여성을 잔인하게 살해한 정유정에 대해 검찰이 1심의 무기징역 선고가 가볍다면서 항소심에서 사형 선고를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정유정은 자신은 "23년 동안 죄를 지은 적이 없다"는, 누구나 당연히 그래야 할 이유를 대면서 선처를 부탁했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법정에서 나오는 정유정은 이전 출석 때와 달랐습니다.

앞사람 뒤에 숨어 얼굴을 가렸고 걸음은 빨랐습니다.

오늘(28일) 열린 항소심 결심 공판, 검찰은 1심과 마찬가지로 사형을 구형했습니다.

공판 초반은 검찰이 제시한 증거조사 때문에 비공개로 이뤄졌습니다.

정유정이 구치소에서 가족과 접견할 때 나눈 녹취 일부를 재생했습니다.

'억지로라도 성의를 보이려고 반성문을 적어야겠다'고 말하고 '압수수색 전에 방을 치워놨어야지'라며 할아버지를 원망하는 말이 담겼습니다.

사형이나 무기징역을 피하기 위해 감형 사유를 고민하는 내용도 녹취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이런 상황들을 두루 볼 때 정유정이 가석방되면 재범 우려가 있고 사회 구성원을 보호하지 못한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습니다.

[정유정/아버지와 통화 (범행 사흘 전) : 내가 크게 일을 만들어 버리면 나도 죽어야 돼.]

곧 이은 최후진술에서 정유정은 미리 준비한 종이를 꺼냈습니다.

"피해자가 평온한 곳에 있기를 빌며 죗값을 받으면서 새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습니다.

글을 읽으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감형을 바라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습니다.

"잔인한 범죄를 저질렀지만 23년 동안 죄지은 적이 없으니 참작해달라"며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과연 진정으로 반성하는 것인가라는 의문이 나왔습니다.

[홍광의/정유정 변호인 : 제가 넘겨짚기에는 좀 부적절하겠죠. 반성 같은 건 본인만 알 수 있는 거니까요.]

1심의 무기징역 선고에 대해 검찰은 '가볍다'고 했고 정유정 측은 '과하다'고 했습니다.

항소심 선고는 다음 달 27일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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