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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폭발에 민주당은 '심리적 분당'…국힘 '재미·감동' 없는 공천

입력 2024-02-28 10:40 수정 2024-02-28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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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평일 오전 8시 JTBC News 유튜브)
■ 진행 : 이가혁 기자 / 대담 : 최종혁 기자
■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용 시: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가혁〉'백브RE핑' 최종혁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종혁〉네, 안녕하세요.

〈참다 참다 터진 비명〉

가혁〉 민주당 공천 갈등이 극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어제 의원총회는 이재명 대표에 대한 성토장 같았다고요.

종혁〉어제 의원총회가 오후 2시였는데 당초 이재명 대표가 재판 일정으로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였지만 예상을 깨고 참석했습니다. 2시간 40분 동안 27명이 발언했는데 특히 비명계 의원 상당수가 이 대표 면전에서 거센 비판 쏟아냈습니다. 친문계 홍영표 의원은 앞서 이 대표가 '혁신' 이라는 건 말 그대로 '가죽을 벗기는 아픈 과정'이라고 한 것 언급하면서 "남의 가죽 벗기면서 손에 피칠갑이 됐는데 자기 가죽은 안 벗기나"라고 비판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영상]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명문 정당이 아니라 멸문 정당이 되고 있고, 이것은 총선 승리와는 멀어진 길을 가고 있다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가혁〉 그러니까 이재명, 문재인, '명문 정당'이 계파간 화합을 보여주는 조어였는데, '멸문', 친문계를 없애려는 정당이 됐다는 거군요. 이 대표에 대한 불만이 상당히 거친 표현으로 적나라하게 표출됐네요?

종혁〉앞서 이 대표가 취재진에게 "동료 평가에서 0점 받은 의원이 있다"면서 웃음을 보였던 일을 비판하기도 했고요. 설훈 의원은 "대표직 내려놓고 총선 출마 하지 말고 이 상황 책임지고 물러나라" 요구했습니다. 국회의장 지낸 박병석 의원도 의총 이후 기자들과 만나 "냉정하게 판단하고 고칠 게 있으면 고쳐야 한다.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정권은 유한하고 권력은 무상하다"고 쓴소리 쏟아냈습니다.

가혁〉이재명 대표 반응은 어땠습니까?

종혁〉별다른 답변은 하지 않고 "당무에 참고하도록 하겠다"는 정도 말 남기고 의원총회 말미에 자리 떠났습니다. 권인숙 의원이 "잠시만요"하고 쫓아갔지만 대화하지 않고 곧바로 국회 떠났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혁〉비명계 반발에 기름을 부은 건 어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공천에서 배제하면서죠? 화약고였는데 이게 터졌다는 평가죠?

종혁〉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가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 공천 신청한 서울 중성동갑에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공천했죠. 임 전 실장은 문재인 청와대 초대 비서실장으로 친문계 상징적인 인사입니다. 이에 반발해 당 지도부 중 유일한 친문계였던 고민정 의원이 곧바로 최고위원 사퇴하기도 했죠.

가혁〉왜 배제한 것으로 봐야할까요?

종혁〉우선 당 밖으론,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번 총선을 운동권 청산론을 전략을 들고 나왔습니다. 임 전 실장은 소위 86그룹 대표 격으로 여당의 공세에 빌미를 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또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 "윤석열 정권 탄생에 원인을 제공한 분들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달라"고 했는데, 야당 입장에서 이번 선거를 '윤석열 정권 심판론'으로 치르려면 문재인 전 대통령 보좌한 참모를 내세우는 게 어렵지 않겠냐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가혁〉민주당 내 권력관계도 염두에 둔 판단이란 시각도 있죠?

종혁〉앞서 말했던 임 전 실장은 86그룹 대표격이면서 동시에 친문계 구심점입니다. 임 전 실장이 과거 재선한 중성동갑에서 공천 받아서 3선 오르면 구심력 더 강해질 수 있죠. 그러면 동시에 친문계 당권 주자, 대선 주자로 급부상할 수도 있는데 차기 대선 노리는 이재명 대표, 친명계로서는 당의 역학 구도 변화 염두에 둔 것 아니냔 해석도 있습니다.

가혁〉그런데 공천 배제됐다고 선거 출마하지 못하는 건 아니잖아요?

종혁〉 임 전 실장이 출마하려고 했던 중성동갑에서 컷오프 된거지, 다른 지역에 공천을 줄 수도 있습니다. 줄곧 거론돼 왔던 게 송파갑인데 민주당으로선 험지 중에 험지죠. 임 전 실장 오늘 오전 11시 기자회견 열고, 거취 등 입장 밝힐 계획입니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사진=연합뉴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사진=연합뉴스〉


가혁〉혹시 탈당? 어떤 선택 할까요?

종혁〉현재로서는 미지수입니다. 변수는 현재 민주당에서 탈당이 잇따르고 있다는 건데요. 어제 박영순 의원 탈당해서 이낙연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 미래 합류했고, 이낙연계 설훈 의원도 오늘 탈당 예고했습니다. 아직 공관위가 경선 여부 발표하지 않은 친문계 의원들, 이인영, 전해철, 홍영표 등 공천 결과에 따라 이들이 탈당해 무소속 연대를 할지, 아니면 새로운 미래에 합류할 지 등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가혁〉어제 의원총회에서 친명계 의원들은 별 얘기 없었나요?

종혁〉친명계 이동주 의원, 홍영표 의원이 의원총회에서 이재명 대표 향해 항의한 것 두고 "그만 추태 부리시라" 직격탄 날렸습니다. 그러면서 본인이 왜 하위 10% 인지 모르스니, 21대 국회 들어 지금까지 법안 발의가 28개뿐이고 처리안건은 단 두 건이라고 꼬집으면서 4년 동안 뭘 했냐고 지적했는데요. 그러면서 지난 선거에서 다 다수공천받아서 재선, 3선, 4선 하니까 눈에 보이는 게 없냐"며 본인은 당연히 공천받는다는 오만에 빠져 있던 것 아닌가라고도 했습니다.

가혁〉한마디로 지금 '심리적 분당' 상태라고 봐야하는 것 아닙니까?

종혁〉그렇게 보는 평가도 있죠. 앞서 지적한 것처럼 공천 불이익 불만 표하며 비명·친문 인사들이 탈당 러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영주, 이수진 의원에 이어 어제 박영순 의원과 김윤식 전 시흥시장이 탈당했고, 오늘 설훈 의원 어제 의원총회에서 사실상 고별사 남기고 오늘 탈당합니다. 또 앞으로 터질 뇌관 많죠. 노영민 전 비서실장,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등 문재인 정부 인사들이 친명 후보와의 경선에서 탈락하는 사태가 벌어질 경우 갈등이 더욱 심해질 전망입니다. 공천이라는 게 종합 예술이라고 하는데 지금 민주당이 좀 '정치하게' 공천을 하고 있지 못하단 평가가 있고요. 반대로 친이재명계 입장에선 전 정권 당시 비주류로 차별 받았다는, 또 지난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당시 앙금이 남아있는 것 아니냔 해석도 있습니다.

〈재미도, 감동도 없는 공천?〉


가혁〉반면 국민의힘에선 공천 잡음은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대신 재미도, 감동도 없는 공천이 이뤄지고 있다 이런 평가 나오죠.

종혁〉잡음은 없지만, 대신 쇄신도 없다는 평가입니다. 경선을 붙은 현역의원들이 모두 생환하다 보니까 인적 쇄진 이뤄지지 않고 있단 건데요. 또 일부 대통령실 참모 출신, 특히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이원모, 주진우 전 비서관은 국민의힘 양지에 전략 공천 했다는 지적 나옵니다.

가혁〉한동훈 위원장은 사심, '보이지 않는 손 없다'는 입장이죠.

종혁〉'친윤 불패'라는 지적에 "당장 내가 출마 안하지 않으냐"고 반박했습니다. 경쟁력 있는 후보들이 경선에서 이기는 것이라며 조용한 공천은 중진들이 불출마 등 희생하고, 경선 결과를 승복하는 후보자들의 공이라고 했는데요. 그러면서 민주당 겨냥해 "어떤 특정한 집단 쳐내는 식의 공천을 이재명 대표가 하고 있다. 그걸 바라시나"라며 민주당 공천 갈등 꼬집기도 했습니다.

가혁〉민주당 공천 관련해서 한동훈 위원장이, 대표한테 잘 보이는 사람 공천주는 것 아니냐고도 했잖아요.

종혁〉도봉갑에 안귀령 당 상근부대변인 공천했죠. 아무런 지역 연고도 없고, 당초 당에서는 구청장 출신 인사가 출마 준비 중이었는데 말이죠. 안 부대변인이 한 유튜브 컨텐트에서 이상형으로 차은우 보다 이재명이라고 했던 걸 한 위원장이 꼬집었는데, 안 부대변인은 "개그를 다큐로 받아들이다"고 반박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 위원장이 민주당은 대표 코 파주는 아첨꾼만 살아남는다고도 했는데. 이 사진을 말하는 겁니다. 2022년 8월 전당대회 당시 박찬대 최고위원 후보가 이재명 당대표 후보 코딱지를 뗴주는 듯한 모습이 포착된 거죠. 이번에 박 찬대 의원 단수공천 받았는데 이를 한 위원장이 소환한 겁니다. 다만 실제 영상 확인해보면 좀 다르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어제(27일) 서울 성동구에서 열린 공약 발표 행사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JTBC〉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어제(27일) 서울 성동구에서 열린 공약 발표 행사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JTBC〉


가혁〉국민의힘도 공천 잡음이 조금식 나오곤 있지?

종혁〉당장 이원모 대통령실 전 비서관 용인갑 전략공천 두고 먼저 선거운동 하고 있던 예비후보들 반발했습니다. 탈당,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내비쳤고요.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과의 경선에 불만 제기하며 경선 포기 선언한 홍문표 의원도 "당에 남을 건지 무소속 나갈 건지, 다른 당 갈 건지 결정해야할 때가 왔다"고 했습니다. 보훈부 장관 출신 박민식 전 의원은 영등포을 험지 도전 선언했는데, 당이 박용찬 전 당협위원장과 경선 치르라고 결정하자, 포기하기로 결심 단수 공천을 받지 못한 데 대한 불만 기류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가혁〉네 잘 들었습니다.

'친문' 폭발에 민주당은 '심리적 분당'…국힘 '재미·감동' 없는 공천
〈뉴스들어가혁!〉은 JTBC news 유튜브를 통해 평일 아침 8시 생방송으로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을 살아갈 힘'이 될 핵심 이슈를 이가혁 기자가 더 쉽게, 더 친숙하게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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