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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람도 있다는 걸…" '변 하사 3주기' 여전한 성소수자 벽

입력 2024-02-27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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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 변희수 하사는 성전환을 이유로 강제 전역 처분을 받고 3년 전 오늘(27일) 숨졌습니다. 부당한 조치였다는 법원 판결이 나오기도 했지만, 성소수자들은 변 하사가 싸워야 했던 문제들이 여전히 그대로라고 말합니다.

최연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변희수/하사 (2020년 1월) : 저는 대한민국 군인입니다. 감사합니다. 통일!]

고 변희수 하사는 군복무 중 성확정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여군으로 복무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국방부는 심신 장애를 이유로 강제전역 처분을 내렸습니다.

변하사는 결국 의무복무가 끝나기 하루 전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8개월 뒤 법원이 '강제전역 처분은 부당하다'고 판결했지만 변 하사는 이미 세상에 없었습니다.

변 하사를 추모하는 사람들이 모여 변희수 재단도 만들기로 했습니다.

[정민석/변희수 재단 공동대표 : 직장인 변희수가 있을 수 있고, 언론인 변희수가 있을 수 있는데 그들의 선택도 군인 변희수와 같지 않았으면 좋겠다.]

성소수자들은 여전히 사회적 편견과 제도의 벽과 맞서 싸우고 있습니다.

성소수자 안윤재 씨는 지난 2년 동안 병역 검사를 네 번 받았습니다.

'성주체성 장애' 진단서를 냈더니 호르몬 치료를 받은 증빙을 가져오라고 했습니다.

7개월 동안 치료받은 자료를 가져갔지만 또 재검 판정을 받았습니다.

[안윤재 : 경구 투여(먹는 약)로 호르몬 치료를 하는 거를 처음 들어보신다고 하셔서…]

병무청 측은 먹는 약이든 주사 치료든 호르몬 치료 6개월 이상이면 군 면제 대상이라고 설명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모르고 있는 겁니다.

[안윤재 : 면제를 받기 위해 여성 호르몬제 투여를 해서 성별불일치자인 척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을 하니까…]

차별도 계속됐습니다.

[안윤재 : 제가 이제 비정상성을 계속해서 증명해야 되는 상황이잖아요. 정신과 질병 코드로 분류되어 있으니까 그게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당당하게 카메라 앞에 서기로 했습니다.

[안윤재 : 잘 살아있는 사람(성소수자)을 (미디어에서) 볼 수 없잖아요. 본인다움을 포기하지 않고 중요하게 생각하고 살아가줬으면 좋겠다. 근데 이제 그러려면 이런 사람도 있다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아요.]

변 하사의 순직 여부 재심사를 미루던 국방부는 다음 달 말쯤 순직여부를 판단할 걸로 알려졌습니다.

[영상디자인 김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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