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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민간분양 땅 절반, 업자 1명이 차지…민관합동법인 대표가 '셀프분양'

입력 2024-02-26 21:06 수정 2024-02-26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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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감정가보다 싼값에 경쟁도 없이 땅을 분양받은 업자들이 누군지. 저희가 살펴보니 절반 가까이를 단 1명이 가져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리고 그 1명은 의정부시와 개발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만든 민관합동법인 대표라는 점도 확인됐습니다. 그러니까 민관합동법인이 땅을 수용한 뒤 그걸 다시 셀프 분양한 셈입니다.

계속해서 정해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의정부시가 개발 사업 진행을 위해 민관합동법인을 만든 건 지난 2017년입니다.

법인 이름은 '의정부리듬시티'.

2018년부터 그린벨트 규제가풀린 토지를 수용했습니다.

[경기 의정부시 고산동 원주민 : 여기 살다가 수용당해서 쫓겨난 거죠. (인근에) 수락산이 있고 용암산이 있고.]

땅을 수용한 합동법인은 2020년 민간 분양을 시작했습니다.

약 10만 평을 13곳 민간 업체가 분양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업체들을 살펴보다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3곳 법인 대표가 황모 씨 한 사람입니다.

또 황씨와 지분을 합작한 법인이 2곳, 황씨가 대표를 하다가 직원이 이어받은 법인도 1곳입니다.

즉 법인 13곳 중 6곳이 사실상 한 사람과 관련된 업체입니다.

황씨는 분양 부지 21개 가운데 10개, 면적으로 절반에 가까운 4만 5000평을 가져갔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또 있었습니다.

이 황씨는 해당 사업을 추진하는 민관합동법인 '의정부리듬시티' 대표입니다.

[김진수/건국대 도시계획학과 교수 : 개인 내지는 자기의 권한이 있는 우호 지분 회사에 다시 매각하는 형태는 개발 이익을 아예 먹겠다는…]

민관합동법인 지분율은 민간 66% 시청 34%.

개발사업 의결권을 가진 민관합동법인 대표가 사실상 '셀프분양'을 한 겁니다.

[민관합동법인 '의정부리듬시티' 관계자 : {황 대표님도 사무실 안 오시나요?} 대표님 요즘 몸이 안 좋으셔서.]

여러 차례 연락해도 답은 없습니다.

황씨가 1300억원에 사들인 일부 토지는 2300억원에 매물로 나온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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