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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도 사는 외국인 관광객?…일본 '이중가격제' 논란

입력 2024-02-26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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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도쿄에서 요즘 화제라는 덮밥입니다. 고급 재료, 성게알이 밥 위에 한가득 올라가 있는데, 그만큼 비싸겠죠. 1만8천엔, 우리 돈으로 16만원 정도인데, 이렇게 비싼데도 외국인들한테 인기라고 합니다. 일본에선 이걸 '인바운드 덮밥'이라고 부릅니다. 일본 여행업계 용어가 있습니다. 일본여행 온 외국인을 '인바운드', 해외여행 간 일본인을 '아웃바운드'라고 부르는데, 인바운드 덮밥은 외국인용이라는 겁니다. 특히 요즘 일본에서는 유명 관광지마다 한국어가 안 들리는 곳이 없다고 하죠. 오늘(26일) 엔화 환율이 880원대, 엔화가 전에 없이 싸다보니 일본 전역에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그러자 일본 내에서는 씀씀이가 큰 관광객들 때문에 물가가 갈수록 오른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대책이라면서 외국인들에게만 돈을 더 받자는 '이중가격제'까지 거론될 정도입니다.

이게 정말 현실화할지, 도쿄에서 김현예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외국인 관광객 : 음! 맛있어요.]

[대만 외국인 관광객 : 대만에선 일본 소고기가 일반적인 식재료가 아니니까요. 고급 레스토랑 등에 가지 않으면 못 먹으니까 여기에서 먹을 수 있어서 좋아요.]

도쿄에 있는 수산시장입니다. 음식값이 많이 올렸지만 여전히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습니다.

먹고, 먹고, 또 먹고.

외국인 관광객들이 지갑을 여는 건 일본 음식.

일본산 소고기 스테이크 꼬치는 1개에 5000엔.

우리 돈 약 4만5000원인데도 관광객 줄이 끊이질 않습니다.

최근 문을 연 또 다른 관광지.

한 그릇에 1만8000엔, 우리 돈으로 약 16만원인 성게알 덮밥 가게엔 사람들이 몰려있습니다.

엔저에 가격 부담이 줄어든 겁니다.

[외국인 관광객 : 적당한 것 같아요. 가격이 적당해요. 해산물들이 바깥에 있는 곳들보다 더 신선하니까요. 그래서 가격도 괜찮은 것 같아요.]

엔저로 지난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은 약 2500만명.

몰려든 관광객들은 일본서 약 47조원을 썼는데요, 씀씀이가 커진 관광객들로 주요 관광지 물가도 크게 뛰었습니다.

외국인용 신칸센 이용권도 지난해 최대 79%가 올랐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각에서는 일본인과 외국인에게 돈을 따로 받자는 '이중가격제' 언급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인들의 반응은 좋지 않습니다.

[나쓰자코 : 현지 사람들과 외국인이 있는데 외국인에게 비싸게 하면 싫을 것 같아요.]

높은 물가와 낮은 임금에 불만이 높아지면서 이중가격제까지 언급되곤 있지만 실제로 도입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영상자막 김형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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