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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한다, 변제하겠다"…태도 180도 달라진 경복궁 낙서 모방범

입력 2024-02-26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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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복궁 담벼락을 이렇게 훼손했던 20대 남성, 그러고도 "예술한 거다", "죄송하지 않다"고 해 큰 공분을 샀는데요. 구속 상태로 법정에 서서는, 태도가 180도 달라졌습니다. "반성한다"고 하고, 1억원이 넘을 걸로 예상되는 "복구비도 다 물어내겠다"고 한 겁니다.

서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경복궁 영추문 돌담 아래에 빨간 스프레이로 특정 가수와 앨범 이름이 써 있습니다.

하트도 그려져 있습니다.

20대 남성 설모 씨가 지난해 12월 그린 낙서입니다.

하루 전 경복궁 담에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 이름 등을 낙서한 10대의 행동을 따라한 겁니다.

범행 직후에는 "예술을 한 것이고 죄송하지 않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하트를 검은색으로 그릴 걸"이라고도 적었습니다.

수사가 시작되자 설씨는 스스로 경찰에 나왔습니다.

[설모 씨/2023년 12월 : {자진 출석하신 이유가 뭐예요?} …]

구속상태로 기소된 설씨는 오늘 첫 재판에서 태도를 바꿨습니다.

설씨 측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경복궁을 훼손한 것에 상응한 처벌을 받아야 된다"며 "반성한다"고 말했습니다.

"복구비가 산정되는대로 문화재청에 변제하겠다"며 "5월까지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복구비는 1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고정주/경복궁관리소장 (지난 1월 4일) : (복구비는) 합산해서 약 1억여 원이 추정이 된다. 2단계 (복구) 사업이 20% 공정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에…]

설씨 측은 취재진에 "조울증이 있고 충동을 억제하지 못했지만 재판에서는 이런 내용을 주장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법원은 복구비 산정 등을 감안해 5월 13일에 두 번째 재판을 열기로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곽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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