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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서울의대 교수 "정부 고발할 것"..."더 버티기 어려워"

입력 2024-02-26 10:41 수정 2024-02-26 13:06

정부-의협 중재나선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원장
"전공의 빈자리 채우는 교수, 체력 고갈...3월 되면 끝"
"병원 근무 같이 하는 교수, 겸직 해제 여론 커져"
"복지부 차관과 단독 면담, 이후 추가 연락은 없어"
"정부-의협 모두 '올 스톱' 하는게 협의 시작점"
"정부, 전공의에 대한 협박과 모욕...당장 고발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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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협 중재나선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원장
"전공의 빈자리 채우는 교수, 체력 고갈...3월 되면 끝"
"병원 근무 같이 하는 교수, 겸직 해제 여론 커져"
"복지부 차관과 단독 면담, 이후 추가 연락은 없어"
"정부-의협 모두 '올 스톱' 하는게 협의 시작점"
"정부, 전공의에 대한 협박과 모욕...당장 고발 조치"

■ 방송 :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평일 오전 8시 JTBC News 유튜브)
■ 진행 : 이가혁 기자 / 대담 : 정진행 서울대 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장(분당서울대병원 병리과 교수)
■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용 시: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 이가혁〉 정부와 대한의사협회 사이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재를 자처한 교수진들이 있습니다. 정진행〉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분당서울대병원 병리과 교수)도 그 중 한 사람입니다. 오늘 아침에 의대생들과 또 전공의들과 회의를 하다가 긴급히 저희 인터뷰 요청에 응해 주셨습니다. 정 교수님 나와 계시죠?

◆ 정진행〉 네 안녕하십니까? 서울의대 정진행입니다.

◇ 이가혁〉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제한된 시간내에 많이 여쭙고 싶어서요. 지난주 화요일에 시작된 전공의 집단 사직 이후에 계속 의료대란은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의료 현장의 상황 며칠이나 더 버틸 수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하십니까?

◆ 정진행〉 제가 지난 주말을 골든타임이라고 규정한 이유는 지금 필수 의료를 지키는 상급종합병원에 지켜주고 있는 교수님들 160시간 연속 근무 중노동입니다. 사람이 더 이상 노동하면 안 되거든요. 실수도 나올 수 있고. 그래서 지난 주말을 골든타임으로 규정을 했고 버틸 수 있는 시간은 아마 앞으로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다를 것으로 생각합니다. 강대강 대치가 되면 3월이 되면 무너지지 않을까, 3월 전 이달 안에 해결해야 합니다.

"3월 되기 전 해결 안하면 의료 무너진다"


◇ 이가혁〉 그러니까 지금도 거의 체력적으로 방전 상태이고 3월이 오기 전까지는 해결을 하지 않으면 정말 무너질 수 있다. 위급한 상황이라고 지금 진단하고 계신 거군요.

◆ 정진행〉 네.

◇ 이가혁〉 그런데요 일단 의대 교수들 사이에서도 교수와 병원 소속 의사를 병행하고 계신데 그 겸직을 해제하겠다, 더 이상 같이 못하겠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는 보도도 있고요. 그래서 교수들마저 의료 현장을 떠나면 정말 대학병원에서는 의료 공백이 더 커진다는 그 악몽이 현실이 될거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 교수님이 계시는 서울의대를 비롯해서 다른 의대 교수님들 분위기, 정말로 '교수와 병원 소속 의사 같이 못하겠다'는 분위기가 점점 커지고 있나요?

◆ 정진행〉 네,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겸직 해제는 사람마다 물론 생각이 다릅니다만 비대위원장에게 '왜 교수들도 병원 일을 하지 않겠다'는 얘기를 비대위에서 하지 않느냐고 불만이 분출하고 있는 것으로 봐서 좀 더 그 상황이 가는 것 같습니다. 겸직 교수는 서울대학교 교수가 임시로 파견 나와서 병원에 일하는 것입니다. 즉, 병원 노동자가 아니라는 대법원 판단이 최종 판결이 2022년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겸직 교수는 서울대학교 교수만으로 교육과 연구만 수행을 하면 이 현장에서 필수 의료에 따르는 어떤 사법적 리스크를 지지 않을 수 있고 또 한편으로는 경제적인 메리트가 별로 없습니다. 퇴직금도 안 주고 그런데 웃기는 게 모든 근무 변동 신청이라든지 이런 것들은 병원에서 또 다 하거든요. 그래서 제 생각에 대법원 판결에 대한 위헌 소송도 필요할 것 같은데, 경제적인 퇴직금도 안 주고 별로 월급도 정규 노동자에 비해서 주지 않으면서 노동자가 아니라는 대법원 판결까지 나서 퇴직금 소송에 졌거든요. 그러다 보니 대학 교수 입장에서는 겸직 교수 입장에서는 서울대학교 소송만 가져가면서 파견을 그냥 해제하면 이런 필수 의료 위기 상황에서 사법적 리스크나 어떤 의료적 리스크를 지지 않을 수 있는 하나의 옵션으로 고려되는 것 같습니다.

◇ 이가혁〉 지금은 고려하는 교수들만 있는건지요? 실제로 겸직 해제한 교수, 이번 시국에서 겸직 해제한 경우도 있습니까?

◆ 정진행〉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기본적으로 굉장히 강경파와 온건파가 있는데요. 당장이라도 4년 전에 의사 가운을 내려놓듯이 당장이라도 겸직 해제를 해야 된다는 의견도 있는데 이건 기본적으로 개인이 결정할 문제이지 단체에서 결의할 문제는 아닙니다.

◇ 이가혁〉 그리고 교수들은 전공의들과 달리 업무 복귀 명령 이런 대상도 아니고요.

◆ 정진행〉 네.

"병원 의사 근무 겸하는 교수 중 겸직 해제 여론 커져"


◇ 이가혁〉 알겠습니다. 어제 대통령실 대변인의 발언을 좀 소개해 드리면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의대 정원 증원을 두고 의사들이 환자 목숨을 볼모로 집단 사직서를 내거나, 의대생이 집단 휴학계를 내는 등 극단적 행동을 하는 경우는 없다”고 했씁니다. 다시 한 번 강경한 입장을 내놨고요. 대한의사협회도 어제(25일) 용산 대통령실까지 행진 벌이면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끝까지 저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계속 강대강 대치인데 이런 상황에서 협상의 돌파구가 있긴 있을까요?

◆ 정진행〉 저는 그래서 일단 무조건 논의 중단을 요구합니다. '올 리셋'입니다. 양쪽은 다 파국을 원하는 거 아닌가요? 혹시 어떤 이유에서든 그래서 이것은 사람 누구 몇 명이 죽어 나가야 된다라는 식의 강경한 정말 비인간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에 묻고 싶습니다. 도대체 어느 나라에서 이렇게 졸속적으로 70%에 해당하는 인원을 한 번에 늘리는 정책을 낸 나라가 있습니까? 사회적인 합의 없이. 즉 무슨 말인가 하면 의사 한 명이 배출이 되면 그 사람은 대략 20대 후반~30대 초반에 배출되면 전문의로서 50년 가까이를 이 사회에 영향을 미칩니다. 즉, 이 사람이 50년 동안 필수 의료에 종사할지 혹은 경증 의료 혹은 피부 미용 건강 이런 쪽으로 하게 될지는 모릅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이 나와서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살면서 자기의 안정된 수익을 보장하려면 필수 의료 이외의 분야를 하게 됩니다. 무슨 말인지 알겠죠? 그렇기 때문에 이게 의료만의 문제가 아니라 의대 정원을 늘리는 것은 전 세계 어디나 사회적인 합의를 통해서 굉장히 정교한 거의 예타 수준에 해당하는 논의를 거쳐서 정원 늘 증가를 합니다. 이번에 교육부에 묻고 싶습니다. 각 대학 총장님들께 공문을 돌렸습니다. 2025년 3월 의과대학 정원을 요 청하라. 그리고 지난번에 요청한 것과 비하여 숫자가 달라질 경우 해명하라. 교육부 교육 대계를 이런 식으로 졸속적으로 희망 수요합니까? 그러면 우리 이렇게 생각해 봅시다. 전 국민에게 당신이 살고 싶은 아파트가 어딘지를 물어봅시다. 강남구 서초구 그다음에 저기 무인도에 있는 마라도 전부 다 강남구 서초구 이런 서울 강남 지역을 써낼 것입니다. 그러면 모든 국민들에게 서울 강남구 서초구 아파트 주실 겁니까? 교육부 이런 식으로 하는 거는 한마디로 순진한 의과대학 학장님 총장님들 낚시한 겁니다. 그렇지 않겠어요? 몇 명 얻고 싶어?라고 수요 희망 조사입니다.그런데 만약에 의도가 없었다면 교육부의 공문을 돌린 책임자는 당장 사퇴해야 됩니다. 교육 대계입니다.이것이 불러올 인문계, 자연계 공대, 다른 교육 기반이 무너지는 것에 대한 고려를 하지 못했다면 그것은 엄청나게 무능한 것이고, 만약에 이것이 의도적으로 희망 수요 조사하면 전부 펑펑 써낼 거야라는 어떤 기대가 있었다면 이거는 뒤에 굉장히 강력한 고도의 정치적인 목적이 있었던 게 아닌가. 역시 어떤 정치적인 중립 행위를 해야 되는 중립 위치에 서 있어야 되는 행정직원으로서의 본분을 망각한 것입니다. 누군지 그 분을 책임을 물어야 됩니다.

◇ 이가혁〉 물론 그 부분에 대해서도 정부쪽에서는 반론의 여지는 있을 것 같습니다. 어제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도 원래는 3천 명 정도 규모로도 보고 있는데 지금 2천 명 최소한으로 하고 있는 거다, 그러니까 2천 명 증원은 정말 필요하다는 취지로 설명을 했습니다. 그리고 교육당국에서도 올해부터 하지 않으면 의사 양성은 1~2년 만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당장 10년 뒤를 바라보면 올해부터 당장 필요하다는 요지로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정진행〉 말도 안 됩니다. 그러면은 이 국정 운영에 부담을 주는 이런 잘못된 보고를 대통령실에 올린 그 사람 라인을 밝히십시오. 왜 어디가 당장 불편합니까? 지금 우리 국민들 집 앞에 있는 병원 5분 안에 갈 수 있습니다. 어디가 불편한지 정확하게 의사가 어디에 없는지. 그렇다면 진주의료원은 공공의료원을 왜 폐쇄했는지 국민의힘에 묻고 싶습니다.

◇ 이가혁〉 그래서 단순 증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지방으로 어떻게 잘 분배 할 것인가에 대한 숙제도 남아 있는 건 맞는 것 같습니다. 지난주 금요일에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과 정진행 교수님이 모처에서 저녁에 만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단독으로 1대1로 만나셨나요?

◆ 정진행〉 네, 그렇습니다.

◇ 이가혁〉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 좀 공개해 주실 만한 게 있을까요?

◆ 정진행〉 그건 진행자님과도 마찬가지인데요. 어떤 사람을 첫 번째 미팅한 것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서로 탐색전. 이 사람을 다음번에 더 만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인가 아닌가. 만약 박민수 차관이 전혀 이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권한이나 책임이 없는 분이라면 저도 이 아까운 시간을 쓰고 싶지 않거든요. 마찬가지로 박 차관도 지금 현재 의료의 위기가 경증 의료의 위기가 아니라 필수 의료의 위기잖아요. 그러면 요즘에 필수 의료가 뭡니까? 암, 뇌혈관 질환, 심장, 응급, 산부인과, 소아 어린이들, 신생아들 그 모두를 담당하는 것은 상급종합병원입니다. 그리고 지금 밖에 나가서 투쟁하고 있는 전공의들, 사직하고 있는 전공의들 학생들 모두 대학 소속입니다. 대부분 그렇다면 누가 나서야 되겠어요? 필수 의료를 책임지는 의대 교수들이 책임을 지고 이 사태를 해결을 해야 되는데 불행히도 그런 논의가 별로 반영되지 않는 것 같아서 저희가 의대 교수로서 저희를 협상 파트너에 넣어달라고 계속 요구를 했던 것입니다.

◇ 이가혁〉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지금 정부와 의협이 계속 테이블에 앉으려고 하는데, '이거 안 되겠다. 이렇게 하면 그냥 강대강으로 계속 가겠다'라는 교수들의 걱정이 있으니까 정진행 교수님이 차관과 만나서 그런 얘기도 하신 거죠?

◆ 정진행〉 네.

◇ 이가혁〉 만나보니 그 '카운터 파트'로서 앞으로 보건복지부 차관은 계속 만날 만한 사람이라고 평가하십니까? '첫인상을 탐색한다'고 하셨으니까요.

◆ 정진행〉 하는 행동으로. 사람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줘야 되거든요. 그날 본인의 말씀으로는 이렇게 대화가 가능하고 협상이 가능한 의료단체를 만나서 본인도 마음이 놓인다고 말씀을 하셨는데요. 그게 저에 대해서 괜히 말하는 게 아니라면 행동으로 보여주셔야 됩니다. 행동으로 보여주시지 않으면 제가 굳이 더 만날 이유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되고 지금 이 사태를 해결해 나갈 능력이 없다고 판단을 하게 될 것입니다.

정진행 서울의대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정진행 서울의대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복지부 차관 단독 면담...행동으로 보여주길"


◇ 이가혁〉 그럼 지난주 금요일 첫 만남 하시고 나서 다음에 언제, 어떻게 만나서, 뭘 해보자라고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던 겁니까?

◆ 정진행〉 네. 전혀 없었습니다.

◇ 이가혁〉 그리고. 어제 오후에 정 교수님이 호소문을 올려주셨습니다. 오늘 모신 것도 이 호소문 때문인것도 있는데, 호소문에서 이렇게 제안을 하셨습니다.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런 걸 논의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으니 '4월 총선 이후' 시작을 전제로, 형식 구애받지 않고 정부와 의대 교수와 협의체를 만들자 이렇게 제안하셨습니다. 어제 호소문 올리고 나서 이 제안에 대해서 혹시 정부 측에서 반응이 온 게 있습니까?

◆ 정진행〉 전혀 들은 바 없습니다. 오히려 더 강경하게 물러설 수 없다는 기조의 대통령실 뉴스를 보고 좀 좌절했습니다. 아무런 반응이 없었고 제 개인 SNS에 그냥 허망한 공어 한 목소리였다라고 비난을 많이 들었습니다.

◇ 이가혁〉 사실 근데 기사화는 많이 됐기 때문에, 어제 호소문 올려주신 것에 대해서 오늘 브리핑에서 또 보건복지부 차원에서 질문이 나온다고 하면 그 반응은 좀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 위원장님께는 정부 측에서 아직 입장이 들어온 것은 없다고 정리하겠습니다. 그러면, 이 호소문에서 '4월 총선 이후에 시작하자'고 하신 것에 대해서 의사협회 쪽에서는 정 위원장님께 뭐라고 좀 제안이 들어온 게 있나요?

◆ 정진행〉 제가 아마 그거를 어제 오후에 올렸을 겁니다. 왜냐하면 이 필수 의료조차 붕괴할 수 있다는 '겸직 해제' 가능성 보도가 나오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불안과 많은 불안감을 호소해왔고 또 차관님 만난 이후에 입장이 안 나오니까, 뭔가 숫자에 대한 이면 합의를 했을 거라는 가짜 뉴스도 돌고 있고, 불안감이 너무나 증폭해서 심지어 '정진행은 정부의 입장에서 전공의들을 돌려보내기 위한 대변인'이라는 비난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비난은 각오하고 나왔습니다만 그런 상황에서 국민 불안을 방치하는 것은 옳지 않겠다. 저는 비대위원장이므로 이 상황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사실은 호소문을 오늘 아침에 성명서로 낼 예정이었는데 개인 SNS에 호소문 형식으로 올리게 되었습니다. 아무런 반응은 양쪽으로부터 받지 못했습니다.

◇ 이가혁〉 그렇군요. 그러면 어제 호소문이 아니더라도 지금 정 교수님께서는 의사협회보다는 조금 더 침착하게 대화에 한번 나서보자는 취지로 조율을 하려는 입장이다 보니까 의사협회 쪽에서도 오히려 '아니 우리랑 이렇게 방향을 다르게 하지 말아라. 우리와 다른 목소리 내지 마라' 이런 불만을 간접적으로라도 좀 들으신 게 있으신가요?

◆ 정진행〉 네 뉴스도 내신 걸로 알고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가 무슨 대표성이 있느냐'는 건데요. 지금 비상시국입니다. 그래서 지금 의협과는 상호 보완적으로 해야 될 텐데 제가 굳이 의협 안에 의과대학 분과로 비대위로 들어가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사연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동안 의과대학 교수들이 의협 내부에서 이 대학 봉직의나 또 이 교육과 관련된 부분의 의견을 충분히 드리지 못해서 지금 현재 의협은 대다수가 이제 경증 의료를 담당하는 개원과 선생님들이 많이 의견이 반영되거든요. 그래서 그동안의 역사성 속에서 이 의대 내부에서 의협 내부의 역할을 잘 못해온 상황에서 의협 내부에 들어가면 의협 전반적인 그 기조에 따라갈 수밖에 없는데 그것은 제가 교육자라는 신분 저는 의대 교수 전공의와 학생들을 지도하고 그들을 필수 의료 인력으로 키워내야 되는 책임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래서 필수 의료 인력을 키워내는 책임자로서의 어떤 역할을 대변해 줄 곳은 아무 데도 없었기 때문에 서울대 교수협의회에서 비대위를 만든 거고 또 비대위원장을 맡게 되었기 때문에 비대위원장은 전쟁에서 장수는 아주 위급한 시기에 즉각 즉각 상황에 따라서 유연하게 반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어떤 조직 라인에 들어가면 그 조직 안에 어떤 줄과 의사결정 체계에 매이기 때문에 늦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당분간 독자 노선을 갈 예정입니다.

◇ 이가혁〉 네. 그래서 대한의사협회와 조금 다른 목소리를 내다 보니까 의사 내부에서 조금 갈라지는 조짐이 보인다는 해석도 있기 때문에.

◆ 정진행〉 그렇습니다.

지금 인터뷰하시기 조금 전에 서울의대 교수님들과 또 전공의 의대생 함께 모여서 그동안의 상황을 공유하는 일종의 보고회를 가지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해결책을 찾아보자고 교수들이 나선 움직임에 대해 전공의나 의대생들의 반응은 오늘 아침에 좀 어땠습니까?

◆ 정진행〉 네. 제가 보고회 마치고 바로 여기 인터뷰에 와서 아직 피드백을 못 받았는데 일단 전공의 선생님들이 불안해하는 부분 즉 '중재하겠다고 나서서 오히려 본인들을 회유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은 해소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오늘 자리는 논의나 토론이 아니라 경과 보고회인데 저희가 나서게 된 백그라운드 1번은 굉장히 위험한 상황에 있는데 전공의와 젊은 학생들을 그 위험 속에 몰아넣고 있다. 의대 교수로서의 제 입장은 우리 학생들과 전공의 선생들이 필수 의료를 책임지는 학생들입니다. 기본적으로 전공의들은 대학원도 다니기도 하고 피수련인, 피교육자들이 아직 필수 의료 인력으로 성장하기도 전에 타지에 내몰리는 것. 그리고 그 나이대를 저도 겪어 봐서 아는데 20대 30대는 피가 끓잖아요. 그 사람들을 저 위험한 형국 속에 내모는 것은 저는 엄마 된 심정으로 사실 저희 아들도 이번에 인턴 들어가는데 정말 견딜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내모는 사람에게 묻고 싶습니다.

◇ 이가혁〉뭐라고?

◆ 정진행〉 당신 먼저 나가라고. 그리고 두 번째는 쏟아지는 정부의 겁박 발언에 대해서 엄청난 우려가 생겼습니다. 사표를 냈다는 이유만으로 구속하겠다. 법정 최고형을 구형하겠다. 심지어 군 미필자는 지금 출국 금지 상태입니다. 이것은 젊은 의료 노동자 24시간 의료를 돌리는 젊은 의사 노동자인 전공의 선생들을 범죄자로 취급하고 노예화하는 것입니다. 계약을 취소하면 잡아가겠대요. 국민들께 묻습니다. 우리나라에 이런 직업 있습니까? '나 일 안 할래요' 하면 이 친구들은요. 전공의들은 남들 다 싫어하는 의과대학 졸업하고 경증 치료 의사로 바로 나가는 수련을 받지 않는 의사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박봉과 고된 노동을 참으면서 필수 중증 의료를 배우겠다고 들어온 학생들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을 범죄자 취급하고 있고 그럼 나 이제 더 이상 이거 안 할래요 했더니 너 안 하면 잡아가 하는 노예 계약입니다. 이것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거대한 후퇴입니다. 정부에게 바랍니다. 지금 당장 초법적인 그리고 위헌적인 발언을 거두어 주십시오. 이것은 의사 집단 특히 전공의들에 대한 협박죄, 모욕죄에 해당하여 당장 고발 조치하도록 하겠습니다.

◇ 이가혁〉 고발 조치까지?

◆ 정진행〉 네. 고발하겠습니다.

◇ 이가혁〉 그럼 서울의대 교수협 비대위의 명의로 고발을 하실 생각이신가요?

◆ 정진행〉 네 그럴 생각입니다.


"전공의 협박과 모욕 당해...정부 고발할 것"


◇ 이가혁〉 네 알겠습니다. 참고로 아까 '출국 금지'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서는 병무청이 며칠 전에 해명을 하기도 했죠. 그러니까 원래 절차대로 하는 것에 대해서 의사 집단에서 오해가 있었다라는 취지로 해명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모든 군 미필 남성은 병무청의 승인 하에 해외 여행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 절차대로 지켜달라라는 공문을 보낸 걸 오해한 거라는 취지로 정부가 해명을 한 바가 있습니다.

◆ 정진행〉 네. 그것조차도 문제입니다. 왜 정부가 허가를 합니까? 지금 병영 사회입니다. 우리 사회는 모든 게 왜 국민들의 자유로운 행동이 허가를 받아야 됩니까? 병무청 사과하십시오. 자유로 지금 당장 다음 주에 해외 학회에 발표하게 되어 있는 우리 병원을 지키고 있는 레지던트 선생님 학회에 허가를 받아서 가야 되고 출국 허가를 받아야 된다니까 상대편 쪽에서 너 혹시 범죄 이력이 있냐 조회가 들어왔습니다. 미국에서는 범죄 이력이 있는 사람 입국 안 시킵니다. 지금 대한민국 정부에서 대한민국 젊은 노동자 의료 노동자를 범죄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그래서 지금 뉴욕타임즈를 비롯한 외신들과 인터뷰 요청을 받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 후퇴를 멈춰주십시오.

◇ 이가혁〉 근데 그 부분은 제가 정부 입장을 대변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관계를 좀 정리를 할 필요가 있어서요. 의료계가 아니더라도 군 미필자는 온라인을 통해서든 공항에서든 현장에서 '군 미필자인데 해외여행을 한다'고 제출을 하고 승인을 받고 출국하는 것이 정상적인 절차이기 때문에 그 절차에 대한 오해가 좀 있는 것 같다. 그렇게 정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정진행〉 네.

◇ 이가혁〉 지금 중재에 나서신 것 때문에 많은 언론의 기대와 조명을 받고 계신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2천 명 증원 규모를 놓고 정부는 정말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으려고 하는 상황이고 의협도 철회하지 않으면 대화에 안 나선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이런 강대강 속에서 지금 구체적으로 어떻게 서울의대 비대위를 비롯해서 교수님들께서 중재를 나서실지, 어떤 카드를 구체적으로 들고 계신지 그 전략이나 액션 플랜을 좀 설명해 주시죠.

◆ 정진행〉 네, 그래서 그것도 제가 지금 비대위가 갑자기 만들어졌고 빨리빨리 움직여야 돼서 저의 SNS가 어쩔 수 없이 제 비대위 입장을 표명하는 홍보용 창고로 쓰고 있는데요.

◇ 이가혁〉 저도 잘 보고 있습니다.

◆ 정진행〉 네 그렇습니까? 갑자기 친구가 많이 늘었습니다. 그래서 1번 '올 리셋'입니다. 지금 당장 스탑입니다. 지금 강대강 기차가 마구 달려오는데 무조건 양쪽 기차 운전하는 사람들 기차를 세워야 됩니다. 일단 스톱하고.

◇ 이가혁〉 스탑이라는 말씀은 정부는 증원 논의 자체를 스톱하고, 의사협회는 의료 공백을 스탑해라, 현장으로 복귀해라. 그 양쪽을 다 스톱하라는 겁니까?

◆ 정진행〉 네, 일단 무조건 논의 중단. 싸움 중단. 다 덮기를 요구합니다. 만약 이게 다 해결 잘 됐고 멋진 합의안이 나온 뒤에 가만 보면 국민들은 중환자들 돌아가시고, 전공의들은 우리나라를 다 떠났다. 그때 아주 멋진 체계가 나오면 누가 씁니까? 그래서 다시 한 번 비유합니다. 솔로몬이 그랬잖아요. 진짜 엄마라면 아이를 반으로 나눠 가져라 했을 때 아이를 반으로 나눠 가지는 것은 가짜입니다.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들께 호소드립니다. 전공의들 국민 옆에 돌아오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이런 노예 계약 그리고 범죄자 취급하는 나라에서 의사하기 싫어합니다. 아마 올스탑 해도 안 돌아올 것입니다. 제가 이 올스톱 그다음에 리셋 즉 모든 논의 중단 후 처음으로 원점으로 돌리고 그다음에 예타 수준에 해당하는 정교한 정책, 그 정교한 정책에는 정부 당국과 교육자와 지금 전국적으로 확대 개편하겠다 했을 때 가장 열렬히 반응해 주신 의대 전국교수협의회 교수님들 그리고 거점 국립대학교 교수협의회에서도 연대하겠다고 성명을 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금요일에 전국적 확대 개편하겠다고 했을 때 수십 군데에서 서울대 비대위를 응원하고 지지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사회적 협의체를 이분들과. 왜 이분들이 나섰겠습니까? 의과대학 정원은 의대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 의대 블랙홀이 생길 겁니다. 그래서 그 부분들이 다 모여서 이렇게 하자라고 올렸더니 수많은 절망한 전공의들이 우리는 그래도 돌아가지 않는다. 누가 우리 자존감을 깨뜨렸는가. 당신이 뭐라고 중재하느냐? 하는 악플과 이메일을 엄청나게 받았습니다. 근데 그 마음 이해합니다. 어른들이 잘못했습니다. 사회에 책임 있는 어른들, 정치가 여러분. 이거를 정치로 이용하시면 안 됩니다. 만약에 이 사태로 인해서, 필수 의료에 돌아오지 않는 의료진 때문에 한 명의 중환자라도 만약 돌아가시게 되면 나가 있는 우리 젊은 전공의들 악마화 할 거 아닙니까? 눈에 보이잖아요. 누가 도대체 의사를 더 악마화하려고 하는가? 혹은 누가 자꾸만 젊은 전공의들을 등 떠밀어서 벼랑 끝으로 몰고자 하는가? 이런 강대강이 모이면 피자는 누가 봅니까? 제가 그렇게 해서 썼습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 자기 자식을 내보내는 러시아 어머니의 심정이다. 욕심 많은 어른들이 전쟁을 하고 총 맞아 죽는 거는 젊은 내 자식이구나. 제가 그래서 전공의들에게 얘기했습니다. 지금 너희들 나가면 죽는 자리라고. 죽지 말라고. 그리고 그렇게 떠다니는 사람들한테 넘기라고. 이 사회가 정말 전공의들한테 너무 잘못했습니다. 그리고 국민 여러분들 오해를 멈춰주십시오.

"정부는 증원 논의 멈추고 의료진은 현장 복귀해야"


◇ 이가혁〉 지금 정진행 서울의대 교수협 비대위원장님이 밝힌, 지금 상황을 조정할 수 있는 구체적인 카드로는 양쪽 모두가 스톱하는 걸 우선해야 한다. 정부는 2천 명 증원 정책 자체를 일단은 멈추고, 전공의들도 일단은 복귀를 해서 거기서부터 시작을 하자라고 제언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국민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을 여쭈려고 했는데 방금 말씀해 주셨습니다. 전공의들에 대한 공격을 멈춰달라고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물론 한국아동복지학회는 "많은 아동들이 심각한 의료공백 위기에 놓여있다"며 아동 건강권을 지켜달라고 호소했고,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도 "생명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면서 병원을 떠난 의료진에 "현장으로 돌아와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의료 서비스가 꼭 정말로 필요한 어떤 그런 계층에서 그런 집단에서 의료진들에게 복귀를 호소하는 그런 발언들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함께 좀 교수들께 전달해 드리고 싶습니다.

◆ 정진행〉 한 마디만 더 드리겠습니다. 그 조언 열심히 듣고 있습니다. 개개인 환자의 생명을 의료 기술을 가진 필수 의료를 책임진 의사들이 최선을 다해서 지킬 것입니다. 그러나 국민 생명을 보호하는 책임은 우리 국민들이 이런 정책으로 누구라도 다치면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보호해야 된다 하는 정책의 책임은 개별 의사가 아닌 국가에 있습니다. 지금 이 사태를 방조하는 국가는 더 이상 우리를 보호하는 국가가 아닙니다. 국민 여러분 들어주십시오. 여기서 누군가가 다치기를 바라는 혹시 어떤 집단이 있는 것은 아닌지 전공의들, 선생님들 등 떠미는 사람들 목소리 듣지 마십시오. 먼저 나가라고 하는 그 사람들에게 말하십시오. 니가 먼저 나가라고.

◇ 이가혁〉 네. 알겠습니다. 서울의대 교수회 비대위원장이자 서울의대 병리학 교수인 정진행 교수와 현 상황에 대해서 그리고 또 중재에 나서는 교수들의 움직임까지 한번 확인해 봤습니다. 바쁘신 가운데 연결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정진행〉 고맙습니다.

◇ 이가혁〉 지금 이 내용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유튜브 실시간 댓글로도 찬반으로 의견이 많이 갈리고 있는 것 같은데 아무튼 대한의사협회와 정부의 어떤 강대강 사이에서 의대 교수들이, 지금 피교육자인 전공의들을 가르치고 있는 교육자니까요. 전공의들을 가르치고 있는 교수들이 나서서 뭔가 중재를 해보려는 움직임이 있고 어떤 카드가 있는지 확인해 봤습니다. 다만 양쪽이 모두 일단 멈춰야 한다고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이 과연 쉬울까? 교수들이 전공의 측과 정부를 설득한다고 한들 과연 그게 정말 행동으로 옮겨질까라는 의구심이 들기도 합니다. 계속해서 어떤 카드, 어떤 협의들이 나올지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단독] 서울의대 교수 "정부 고발할 것"..."더 버티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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