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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뉴스룸 / 진행 : 강지영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정확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앵커]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이 위기에 빠진 가운데 축구협회에서는 새 감독 선임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오늘(24일) 제2차 회의가 열렸는데요. 관련해서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과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박문성/축구 해설위원 : 안녕하세요.]
[앵커]
반갑습니다. 축구협회가 이제 2차 회의에서 본격적으로 차기 사령탑 선임 과정에 들어갔다라고 보여집니다. 지금까지의 상황을 봤을 때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합니다.
[박문성/축구 해설위원 : 일단 좀 변화의 기류가 좀 감지되고 있어요. 그러니까 오늘 두 번째 전략강화위원회를 했습니다. 감독 선임을 위한 회의체인데 지금 나오고 있는 보도 내용들도 그렇고 그다음에 축구협회 측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이야기도 그렇고 기존 하고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요약해서 드리자면 원래 K리그 현직 감독을 포함해서 국내파 감독으로 가겠다. 그다음에 두 번째는 다음 달 태국과의 월드컵 지역예선이 있기 때문에 좀 빠르게 선임을 해서 정식 감독으로 가겠다. 이렇게 두 가지였죠? 정식 감독 체제, 국내파. 그것도 K리그에서 현직 감독, 이 두 가지가 요약돼 있었는데 이거에 대한 변화가 살짝 지금 감지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꼭 K리그 현직 감독만 고집하는 것이 아니다, 더 열어놓고 고민하겠다. 외국인 감독도 포함해서 열어놓겠다는 거고요. 또 하나는 왜 K리그 현직 감독 얘기가 나왔었냐면 바로 지금 다음 달에 있는 태국과의 경기가 한 달밖에 안 남았잖아요. 그런데 그걸 예를 들어서 지금 당장 해서 선수들을 이끌어가려고 하면 현재 막 팀을 맡고 있는 감독이 할 수밖에 없다, 이런 논리구조였거든요. 그런데 만약에 꼭 그 현직 감독이 아니어도 된다고, 시간을 벌 수 있다면 우리가 정식 감독이 아니라 임시 감독으로 가고 그다음에 좀 더 열어놓고 후보군들을 넓혀보자 이런 기류가 좀 감지되고 있습니다.]
[앵커]
임시일지라도 다음 주가 K리그 개막이기 때문에 K리그 팬들은 어쨌든 지금 물망에 오르고 있는 감독 후보군에 대해서 반발을 많이 표시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대해서 어떻게…
[박문성/축구 해설위원 : 너무나 당연한 반발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K리그가 3월 1일날 개막을 하죠. 이제 정말 한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동계훈련 때도 열심히 준비를 했고 선수단 구성도 다 끝내놨는데. 여기서 그냥 이렇게 데려간다. 그럼 K리그는 어떻게 될까요? K리그 팬들 입장에서 자기 팀 입장에서는 팀이 그냥 무너지는 걸 보고 있을 수밖에 없잖아요. 그런 데다가 관련 규정 중에 대한축구협회, 축구협회가 대표팀 감독으로 낙점을 하면 K리그 감독은 특별한 사유 없다면 무조건 응해야 된다, 이거 너무나 좀 전근대적인 규정 같아요. 우리가 그러니까 우리가 과거에 축구를 볼 때 국가대표팀을 위주로, 애국주의적 관점으로 축구를 봤던 시절이 있죠. 그때는 대표팀이 최고입니다. 그러니까 K리그는 희생해도 돼, 라고 하는 시대에 만들어진 규정인데 이런 규정까지 나오니까. K리그 팬들은 이게 어떻게 아직도 이런 사고방식을 가질 수 있습니까라고 반대를 해 왔는데 제가 아까 처음에 말씀드렸던 변화의 기류. 그러니까 K리그 현직 감독이 아니어도 열어놓겠다. 그리고 임시 감독 체제로 가면서 좀 시간을 벌어보겠다고 하는 것도 이런 팬들의 반발, 당연한 어찌 보면 주장 이런 것들이 좀 축구협회도 귀를 기울인 것 같습니다.]
[앵커]
K리그 감독을 선임해야 하는 이유가 사실 아무래도 선수들을 잘 알기 때문에 또 빠른 시간 안에 투입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선택지가 놓여진 것 같은데.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분명히 있을 수 있고요. 그리고 물망에 오른 외국인 감독도 약간 의사를 표시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박문성/축구 해설위원 : 그렇습니다.]
[앵커]
거기에 대해서 장단점을 좀 짚어주신다면 뭐가 있을까요?
[박문성/축구 해설위원 : 저는 감독의 국적이 본질적인 문제일까, 이런 고민을 좀 해 왔어요. 만약에 국내파다, 해외파다 이게 큰 어떤 감독의 경쟁력을 갖는데 차이가 있을까 이런 생각 좀 해 봤었거든요. 제가 가졌던 혹은 팬들이 했던 지적은 뭐였냐면 논의의 순서가 뒤집어져 있다는 거죠. 사람을 먼저 찍어놓고 그 사람의 논리를 꿰어맞추는 구조가 되는 거죠. 우리가 예를 들어서 대표팀 감독을 선임하려면 클린스만의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건데. 클린스만도 결국은 클린스만을 낙점하고 톱다운으로 내려갔었기 때문에 내용과 비전이 하나도 없었잖아요. 지금 우리가 대표팀 감독을 논의하려고 한다면 그럼 논의는 이렇게 시작돼야죠. 한국 축구 대표팀을 구성하고 있는 선수들이 현재 이렇다. 현주소는 이렇다. 세계적인 전술 트렌드는 또 이대로 향하고 있다. 그럼 우리가 카타르월드컵에서는 빌드업을 중심으로 한 벤투 감독이 16강을 갔는데 다음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현재 구성이 이만큼이고 세계적인 추세가 이리 가고 있으니. 한 계단 한 계단 우상향하기 위해서는, 스텝업하기 위해서는 이런 축구를 지향하면 좋습니다. 그러면 이런 축구를 지향하면 좋기 때문에 그 내용에 맞는 감독들은 아마 이런 감독들일 겁니다, 이렇게 논의가 가는 게 당연히 맞죠. 그런데 계속 우리는 사람으로만 가는 거죠. 그것도 단시일 내에 한 1~2주 정도의 시간 안에 감독을 선임하려고 하니까 결국 그럼 사람 이야기밖에 안 나오잖아요. 그러면 또 클린스만을 선임했을 때와 문제점이 뭐가 달라졌냐. 결국 낙점하고 또 꿰맞추는 거 아니냐, 저는 이 문제제기를 계속해 왔고 또 많은 분들이 그렇고. 그래서 이번에 조금 시간을 두고 다시 그러면 차분하게 논의해 보겠다고 하는 지금 전력강화위원회의 고민도 이런 지적들을 좀 수용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해 봅니다.]
[앵커]
그럼 축구협회가 어쨌든 임시적으로 감독을 선임해서 우선은. 한 달 남은 경기를 치른 후에 또 조금 더 고민한 후에 결정이 나올 것으로 보고 계신 거예요?
[박문성/축구 해설위원 : 지금 결정된 건 없습니다.]
[앵커]
없지만 흘러나온 얘기를 종합해 보자면?
[박문성/축구 해설위원 : 그 가능성이 열리고 있는 거죠. 지금 다음 달 태국과의 경기는 급하게 사람 뽑으면 또 문제가 드러나기 때문에 지금은 내용적 논의를 먼저 합시다. 그래서 그 내용에 맞는 감독들 리스트업하고 리스트업 한 사람들도 만나서 의사를 타진해 봐야 되고 인터뷰를 해야 되잖아요. 그러기 위해서는 태국과의 경기는 너무 빠르죠. 왜 지금 빠르게 처음에 선임하려고 했었냐면 태국과의 경기가 한 달 남았습니다. 그러면 일주일 전에 대표팀 소집해야죠. 소집하려면 일주일 전에 또 명단을 발표해야 됩니다. 그러면 또 명단 발표를 위해서 일주일 정도는 고민해야죠. 그러면 다음 주에 발표를 했어야 돼요. 이러면 너무 또…]
[앵커]
시간이 정말 촉박하네요.
[박문성/축구 해설위원 : 너무 번갯불에 콩 구워 먹는 게 되기 때문에. 그래서 문제가 또 생긴다, 또 생긴다. 우리가 이번에 클린스만 감독 잘못 선임해서 1년 동안 시계가 거꾸로 가지 않았습니까? 위약금 적지 않은 70억 안팎의 돈이 날아가게 생겼습니다. 이런 것들을 다시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차근차근 논의해야 된다는 거였는데 만약에 지금 임시 체제로 가고 그다음은 6월입니다, A매치가. 조금 시간을 번 상태에서 더 많은 감독들을 만나보자. 더 유능한 지도자들을 찾아보자 이렇게 논의로 가는 방향도 열어놓은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이제 이번 아시안컵 사태가 한국 축구에 남긴 교훈이 분명히 있습니다. 조금 더 첨언을 해 주고 싶으시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박문성/축구 해설위원 : 축구가 저는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팬들의 수준도 상당히 많이 올라갔죠. 그다음에 우리나라 선수들의 개개인의 능력 혹은 유럽 진출을 해서 그것도 메이저팀에서 뛰는 선수들이 너무 많습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왕을 했던 손흥민이 있고요. 가장 뛰어난 팀 중의 하나라고 하는 바이에르뮌헨의 김민재가 있죠. 떠오르고 있는 이강인 선수가 파리에서 뛰고 있습니다. 그밖에도 정말 많은 선수들이, 울버햄튼 황희찬, 마인츠의 이재성. 유럽에서 막 뛰는 선수들이 있죠. 저는 축구의 환경과 조건 혹은 그걸 둘러싸 있는 시장 자체가 달라졌다고 생각해요. 여기서는 조금 더 축구를 축구답게 혹은 그 축구를 하나의 산업화해서 시장을 끌어갈 수 있는 능력. 좀 더 전문화된 전문가들이 더 많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동안은 축구협회가 예를 들어서 과거에는 기업 주도로 끌어간다든지 이게 홍보수단이 된다든지 내가 하나 하면 그냥 폼나는 이런 거였잖아요. 이제는 시대가 달라졌고 시장이 달라진 만큼 그걸 끌어갈 수 있는 새로운 리더, 사람이 바뀌어야 된다. 저는 이번 사태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아, 달라졌구나. 그러면 달라진 시대에는 달라진 리더십이 필요하구나. 이런 것들을 저희가 공론화장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이건 저는 하나의 성과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앞으로 달라질 축구협회, 축구 한국의 미래가 되어보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박문성 해설위원과 얘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박문성/축구 해설위원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