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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 같았던 휴식 시간…후임 섬유유연제 먹인 해병 '벌금형'

입력 2024-02-23 20:26

"상남자처럼 먹어야 한다"
잠 못 자게 방해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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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남자처럼 먹어야 한다"
잠 못 자게 방해하기도


[앵커]

한 해병대 부대에서 후임들에게 퍽퍽한 과자를 몇 봉지씩 억지고 먹이고, 물 한 모금 못 마시게 하고, 심지어 섬유유연제를 먹게 한 남성이 남성이 재판을 받았습니다. 이런 '식고문'이 오랫동안 반복됐는데도 이 남성은 벌금 800만원 형을 받았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에 있는 한 해병 부대입니다.

일부 병사들에게 생활관에서 과자 먹는 시간은 고문 같았습니다. 

선임병이 퍽퍽한 비스킷 종류 과자 2박스와 초코바와 초콜릿 1봉지를 모두 먹게 하면서 물을 마시지 못하게 한 겁니다.

'상남자처럼 먹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런 '식고문'은 더 있었습니다. 

섬유유연제를 뚜껑에 따라 먹이기도 했습니다.

또 후임병들이 잠을 자려고 하면 말을 걸거나 게임을 하자며 방해했습니다. 

이른바 '이빨 연등'입니다.

누워 있는 피해자를 움직이지 못하게 한 뒤 주요 부위를 때리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가혹행위는 2022년 7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반복됐습니다. 

이런 짓을 한 선임병, 결국 재판에 넘겨졌는데요.

벌금 800만원형을 받았습니다. 

재판부는 '일부 피해자와 합의하고 합의 못 한 피해자를 위해 형사 공탁을 하는 등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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