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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에 끊기고 막히고 쓰러지고…헬기 띄워 구조도

입력 2024-02-2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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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울진에 40cm 넘는 폭설이 쏟아지면서 어젯밤(22일)부터 전기와 길이 끊겼습니다.

고립된 할아버지를 구하려 헬기까지 떴는데 윤두열 기자가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눈 덮인 소나무 숲이 절경입니다.

하지만 그 인근 6개 마을 사람들은 이 눈 때문에 고생입니다.

마을 입구부터 들어가는 길이 막혔습니다.

길을 따라 걸어 올라가자 전기선을 잇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한 나무들이 쓰러지며 전선을 잘랐습니다.

이 마을엔 지금 전기와 전화가 모두 끊겼습니다.

[공사 관계자 : {오전 중으로 끝난다고 했는데…} 제설작업 안 되는데 끝날 수가 있습니까?]

지난밤부터 221가구에 전기가 끊겼습니다.

그나마 새벽부터 다시 전기가 들어온 마을회관에 지팡이를 짚고 탈출한 주민들이 모였습니다.

[경북 울진군 고립마을 주민 : (내려오는데) 거의 1시간 걸렸을걸요? (길이) 미끄러워요.]

[사민경/경북 울진군 고립마을 주민 : 들여다보려고 갔는데 가다가 길이 막혀서 포크레인이 있어서…]

식사도 못 하고 있다는 소식에 얼른 도시락을 챙겨 나섭니다.

함께 40분 정도 산길을 거슬러 만나러 갑니다.

외딴 집 냉골에서 촛불을 켜고 밤을 보냈습니다.

[김옥려/경북 울진군 고립마을 주민 : 많이 춥대요, 밤에는. 이불 2개 깔고 저기 또 있고 추우면 또 덮고.]

다른 집은 부러진 소나무에 입구가 막혔습니다.

우지끈 소리에 놀라 집에서 급하게 빠져나와 다시 못 들어가고 있습니다.

[임성도/경북 울진군 고립마을 주민 : (소나무가) 집을 덮친단 말이에요. {불안해서 집에 못 들어가고 계세요?} 그렇지.]

경북 울진에 최고 40cm 눈이 왔습니다.

한 마을에는 치매를 겪고 있는 할아버지가 고립돼 헬기를 띄워 구조하기도 했습니다.

눈을 다 치우고 복구를 마칠 때까지, 주민들은 오늘 밤도 추위와 싸우며 지새야 합니다.

[화면제공 경북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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