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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찾아 '응급실 뺑뺑이' 현실로…현장선 "이렇게는 못 버텨"

입력 2024-02-22 19:56 수정 2024-02-22 21:54

60대 괴사 환자, 3시간 헤멨다
남은 의료진 "한계 점차 드러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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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괴사 환자, 3시간 헤멨다
남은 의료진 "한계 점차 드러날 것"


[앵커]

의대 정원 늘리는 데 반대한다며 전공의들이 환자 곁을 떠난 지 사흘째, 우려했던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강원도에선 다리가 괴사돼 수술을 받아야 하는 60대 당뇨환자가 전공의가 있는 병원을 찾아 3시간 넘게 '응급실 뺑뺑이'를 돌아야 했고 서울의 한 종합병원은 소방당국에 '의사가 없어 진료가 힘드니 우리 병원으론 환자 이송을 자제해달라'는 공문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진료를 안 하겠다는 전공의는 계속 늘어 이제 9천명을 넘어섰습니다. 

현실이 된 의료대란의 현장부터 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원도 양양의 한 119안전센터에 60대 당뇨 환자의 전화가 걸려 온 건 어제(21일) 오전 11시 28분입니다.

'오른 다리 무릎 아래가 괴사하고 있다'는 상황, 구급대는 환자를 태우고, 먼저 영동 지역에서 유일한 상급종합병원인 강릉아산병원에 문의했습니다.

하지만 '받을 수 없다'는 답을 들었습니다.

[강릉 아산병원 관계자 : 다리 수술 쪽이랑 연관되는 환자거든요. 근데 정형외과 쪽 저희 전공의분들이 다 사직을 하느라고 전공의가 없어요.]

소속 전공의 33명 중 23명이 사직서를 내, 처치가 불가능했다는 겁니다.

환자는 3시간 넘게 헤매다, 태백산맥 너머 위치한 원주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응급환자조차 소화 못하는 상황, 전공의들이 집단 이탈하면서 우려됐던 일입니다.

서울 강남세브란스 병원은 지난 19일 서울방재센터에 '인력이 부족하니, 증상이 가벼운 응급환자 이송은 자제해 달라'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수술 일정이 바뀌는 일은 벌써 수두룩 합니다.

경남에 사는 60대 여성은 오늘 3월 초로 잡혔던 백내장 수술을 미뤄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정모 씨/백내장 환자 : 갑자기 전화가 와서는 '수술하는 선생님이 안 계신다'…눈이 갈수록 더 안 보이니까요. 하루하루가 너무 다급한 환자들 입장을 조금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이렇게는 오래 못 버틴다는 게 현장에 남은 의료진들 이야기입니다.

[경기 모 대학병원 간호사 : 3월 초까지는 어떻게 해볼 것 같은데 그 이상 가면 수술 취소도 그렇고…]

[김시경/충북대병원 대외협력실장 (지난 20일) : 시간이 지나면 그것들을 따라가는 데 한계가 점차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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