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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영준 회장 사람들이 여전히 그룹 장악…"고의 상장폐지 유도 의혹"

입력 2024-02-22 20:53 수정 2024-02-22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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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2일)도 이그룹 김영준 회장 추적 보도, 이어가겠습니다. 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이 상장폐지 위기에 처하면, 보통 어떻게든 이 상장을 유지하려고 경영을 개선하는 노력을 하죠. 그런데 이그룹은 어찌 된 일인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 회장 측 이사진을 그대로 두거나, 거래소가 요구하는 경영 정상화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노력도 하지 않고 있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고의로 상장폐지를 유도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는데, 왜 그런지 이윤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국거래소의 이그룹 계열사 심의의견서입니다.

"김영준 회장 개인적 이익을 위해 투자한 자산은 일부 회수 노력이 가능함에도, 회수 계획과 적절한 법적 조치 방안이 부재하다"고 적혀 있습니다.

김 회장 측 이사진이 바뀌지 않는 부분을 지적하며 "경영진들에 대한 책임을 추궁할 의사 없이 소극적인 대응에만 전념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재발 방지책 등 실질적인 개선 계획이 없다"거나 "이사회 및 감사의 견제 감시 기능 유명무실 상태"라고도 지적했습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상장 폐지될 가능성이 크지만, 김 회장 측이 임명한 경영진은 요지부동입니다.

이그룹 상장사들이 상장폐지되면 소액주주들은 고스란히 수천억 원의 피해를 떠안게 됩니다.

[김영준/이그룹 회장 : 가시라고요. {소액주주들 피해 한 번이라도 고민해 보셨어요?} 가세요. 지금 몇 분째 얘기하고 있어요. 가세요. {저도 몇 분째 말씀드리고 있잖아요.} 가세요. {회장님 개인 돈 아니잖아요. 회삿돈이잖아요. 소액주주들 돈이잖아요.} 가시라고요. {그 피해 어떻게 하실 거예요?} 가시라고요.]

반면 자신의 명의로 된 주식이 한 주도 없는 김 회장 측은 헐값에 주식을 매수하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시장 감시를 피해, 회사를 쉽게 좌지우지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이그룹은 현재 수도권 곳곳에 알짜 부동산을 다수 보유하고 있습니다.

당장 큰 것만 따져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약 700억 원 상당 부동산이, 청담동엔 460억 원 규모 부동산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회사 자산을 노리고 사실상 상장폐지를 유도하는 것 아니냐고 분석합니다.

[김득의/금융정의연대 대표 : 상장폐지를 시키고 정리매매 기간에 떨어졌던 휴지 조각 줍듯이 쓸어 담다 보면 또 다른 부의 창출 되는 것, 가상 소설 아니라 현실 프로젝트로 될 수 있습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실제 기업 사냥꾼이 일부러 상장폐지를 추진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그룹 소속 이화전기는 "3월 주주총회에서 문제가 된 이사진과 감사 등이 사퇴할 예정"이라며 "상장 유지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이아이디와 이트론 등 나머지 회사들은 여전히 구체적인 이행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 VJ 이지환 허재훈 / 인턴기자 박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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