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민식이 장재현 감독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최민식은 영화 '파묘(장재현 감독)' 개봉 당일인 22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 된 인터뷰에서 "장재현 감독에 대한 신뢰가 높은 것 같았다"는 말에 "내가 전에도 말했지만 조감독의 심정으로 들어갔다"며 웃더니 "장재현 감독이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 연출 방식을 옆에서 보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
최민식은 "형이상학적인 소재와 주제를 갖고 신과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분명 매력적이지만 영화로 풀어내는건 또 다른 문제 아닌가. 자칫하면 관념적으로 빠질 수도 있고, '파묘'에 등장하는 '험한 것' 같은 존재는 유치하게 빠질 수도 있는데 '어떻게 할까' 궁금하더라. 그 경계선에서 촘촘하게 만들어진 '검은사제들'과 '사바하'도 빠져들면서 봤다"고 밝혔다.
"실제 호흡 맞춰 본 장재현 감독의 촘촘함과 집요함은 어땠냐"고 묻자 최민식은 "일단 흙 색깔 하나까지 신경쓴다. 메인 무덤이 나오는데 그걸 조선 팔도를 다 돌아다니면서 찍었다. 한 군데에서 찍은 것이 아니다. '여기서만 찍자'고 했는데 안 듣더라"며 웃더니 "욗미도 많고, 자기 생각대로 해야 한다는 주관도 뚜렷했다. 우린 좀 피곤했지만 난 그 주관이 좋았다"고 칭찬했다.
"미술팀의 승리"라며 스태프들의 고생도 치켜 세운 최민식은 "정말 고생했다. 진짜 개고생 했다. 없던 나무도 갖다 심고, 그 관도 죽이지 않냐"며 흡족해 하더니 "무엇보다 장 감독은 CG를 진짜 병적으로 싫어한다. 그 도깨기 불이 CG가 아니라 진짜 불이다. 덕분에 우린 따뜻하게 촬영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최민식은 "특수효과 팀이 크레인으로 하늘까지 끌어 올려서 호스에 가스를 연결해 불이 확 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걸 돌렸다. 멀리 돌다가 가까이서 도는데 '야~ 이래서 CG를 안했구나' 싶더라. 진짜 불을 보는 것과 조명만 비추는건 배우 입장에서 엄청나게 큰 차이가 있다. 허공만 봐야 했다면 분명 답답했을텐데, 진짜 불이 보이니까 묘하게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있었다"고 전했다.
또 "결국 영화도 사람이 만나서 하는 직업 아닌가. 속된 말로 장재현이가 하는 건 다 해주고 싶었다. 막냇동생 같았다. 산도깨비 같이 생기지 않았냐. 너무 예뻐서 맨날 만나면 '일로와 뽀뽀한번 하자' 하고 시작했다"며 "괜히 그런 것 있지 않나. 주는 것 없이 미운 사람 있는가 하면 주는 것 없이 예쁜 사람이 있다. 내 눈에는 장 감독이 매력적으로 보였다. 그 정도로 그냥 좋았다"고 역대급 만족도를 쏟아냈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이번 작품을 통해 데뷔 35년 만에 첫 오컬트 장르에 도전한 최민식은 40년 베테랑 풍수사의 모습으로 배우이자 인간 최민식의 연륜을 고스란히 담아내 믿고 보는 신뢰를 안긴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