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는 안세영 (사진=연합뉴스)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 안세영(22·삼성생명)이 초등부 꿈나무들 지원에 1300만 원을 기부했습니다.
이 돈은 안세영이 지난해 12월 '2023 국가대표 배드민턴 선수단 포상식'에서 받은 포상금입니다. 당시 협회는 선수단·코치진에게 포상금 1억3천여만 원을 전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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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열심히 달렸던 한 해"…포상금 1300만 원 전액 기부
지난해 12월 20일 '2023 국가대표 배드민턴 선수단 포상식'에 참석한 안세영 (사진=연합뉴스)
안세영은 지난해 국제대회에서만 10차례 우승을 거뒀는데, 그중에서도 무릎 부상을 딛고 투혼으로 빚어낸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진한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지난 1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1300만 원의 포상금을 받은 안세영은 "올 한 해 정말 열심히 달렸다"며 "힘든 순간은 나를 더 단단하게 했다"라는 소감을 남겼습니다.
안세영의 뜻에 따라, 협회는 이번 주중 한국초등배드민턴연맹에 기부금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기부금은 배드민턴 초등부 선수들을 지원하는 데 사용됩니다.
2023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올해의 여자 선수'에 선정된 안세영 (사진=BWF)
안세영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라켓을 잡기 시작해 유망주의 길을 걸었습니다. 2017년 12월 중학교 3학년 신분으로 국가대표에 뽑히며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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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광고 거절한 안세영…배드민턴 꿈나무들에겐 '산타 세영'
2023년 10월 29일 모교인 광주체육중·고등학교 체육관에서 후배들을 만난 안세영 (사진=독자 제공)
안세영의 남모를 선행은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그저 평범한 운동선수일 뿐"이라며 밀려드는 방송·광고 출연 요청을 거절한 안세영이지만, 배드민턴 꿈나무들을 위한 일엔 두 팔 걷고 나섰습니다.
소속팀에서 무릎 재활 및 개인 훈련 중이던 지난해 10월, 안세영은 고향인 광주를 찾았습니다. 80여 명의 초·중·고 꿈나무들을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항저우에서 금메달 2개를 걸고 귀국한 지 3주째 되던 날이었습니다.
안세영이 후배들을 위해 준비한 간식과 선물들 (사진=독자 제공)
안세영은 직접 샌드위치와 과일·음료 등 간식을 준비했고, 운동복·신발·가방 등 선물까지 전달했습니다. 후원사에서 기획한 행사나 소속팀 이벤트가 아닌, 안세영이 홀로 생각해 진행한 일이었습니다.
후배들은 편지와 손수 만든 플래카드로 안세영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