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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횡재 비명횡사' 공천 논란에…비명 "오염된 데이터로 공천 망치나" 반발
입력 2024-02-20 18:34
수정 2024-02-20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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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하고 싸워야지 지금 문재인, 친문하고 싸울 때냐" (친문계 중진 의원)
"이재명 대표가 하위 1%에 들어가 있지 않는 하위 평가 결과를 누가 받아들이겠냐" (비명계 재선 의원)
더불어민주당 내 이른바 '비명 공천 학살'이 현실화되면서 계파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정량·정성 평가를 중심으로 한 공천 시스템이 당 지도부의 의지로 좌지우지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파문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위 20% 의원들의 수는 31명으로 알려졌는데, 당 안팎에선 주로 비명계와 문재인 정부에서 장관 등 고위직을 했던 친문계 인사가 포함됐다는 관측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인사말하는 홍영표 의원 2023.4.17
그러자 친문계가 의견을 모으며 결집하는 모습입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일했거나 장관을 지낸 의원들은 오늘 오찬을 한데 이어 오후엔 의원회관에 모여 비공개 회동을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는 홍영표·전해철·송갑석·윤영찬·박영순 의원 등이 참석했습니다. 친문계 좌장 격인 홍영표 의원은 공천 과정을 비판하면서
"당을 정상화하는 데 우리들이 지혜와 힘을 모아보겠다"
고 말했습니다. 또
"당내 상황에 대해서 여러 의원들하고 논의 중"
이라며
"내일 의총에서 모아진 의견을 발표할 계획"
이라고 전했습니다. 송갑석 의원도
"내일 의총이 잡혀있으니까 이러저러한 말들이 상황과 시기상 나오지 않겠냐"
고 덧붙였습니다. 한 참석자는
"지난 대선이 끝나고부터 이재명 대표 측이 그렸던 큰 그림이 실제 공천 학살로 이어지고 있다"
며
"선출직 평가위원회를 통해 이재명 반대파를 제거하기 위한 하위 평가 작업을 정교하게 해왔다는 구체적인 제보가 있다"
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실제 오염되고 조작된 데이터로 공천을 망치려 한다면 더는 참지 않을 것"
이라고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손잡고 인사 2024.2.4
당 안팎에선 위기감도 감지됩니다. 당 고위 관계자는 JTBC에
"지도부가 일이 벌어지면 바로바로 탁탁 정리하는 기동성 필요한데 그런 게 전혀 없다"
며
"위기감을 가져야 하는데 매우 걱정"
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초선 의원도
"통합 선거로 가야 되는데 분열과 갈라지는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다"
며 우려를 전했습니다.
친명계 일각에서도 이 대표 측에 여러 우려를 전했다고 합니다. 한 친명계 의원은
"현재 당 지도부에 쓴소리 하는 사람이 없다"
며
"크고 넓게 포용하고 받아들이는 자세로 가야지 안 그러면 총선에서 진다고 (이 대표에) 계속 말씀드리고 있다"
고 전했습니다. 탈당에 이어 당 내홍이 커지자 이재명 대표는 재차 '공정한 공천'을 언급했습니다. 이 대표는 소셜미디어에
"혁신은 가죽을 벗기는 고통을 의미한다면서도 당의 공천은 시스템에 따라 공정하게 진행된다"
고 적었습니다. 권칠승 당 수대변인도 입장문을 내고
"평가는 당규가 정한 평가 원칙에따라 어떠한 정치적 고려도 없이 이루어졌다"
며
"정치적인 고려로 평가가 이루어졌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
고 강조했습니다.
취재
이희정 / 정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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