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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반 제보] 제자들 협박에 '방검복' 입은 교사…"조롱·악몽에 시달려"

입력 2024-02-20 07:30 수정 2024-02-20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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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한 고등학교에서 제자들에게 살해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교사의 사연이 어제(19일) JTBC '사건반장'에 보도됐습니다.

해당 교사는 2년 전부터 가해 학생 2명을 지도해왔습니다. 가해 학생들은 슬리퍼를 신고 맨발로 수업에 15분 늦게 와서 출석부를 지워달라고 요구하거나,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등의 문제를 일으켜왔다고 하는데요.

이에 대해 꾸짖음을 당한 가해 학생들이 학교에서 교사에 대한 모욕과 조롱, 욕설을 이어갔다고 교사는 주장했습니다.

또 지난해 학교 운동회 이후 가해 학생으로부터 살해 협박을 받기 시작했다고 교사는 전했습니다. 당시 가해 학생이 자신의 반이 지게 되자 학교에서 욕을 하며 난동을 피웠고, 교사는 이를 목격해 제지하자 불만을 품은 겁니다.

교사는 "가해 학생이 다른 학생들 앞에서 저를 '칼로 찔러 죽인다'는 구체적이고 상당히 무서운 말들을 하기 시작했다"며 "제 가족에게까지 살해 협박이 향했다"고 했습니다. 이어 "다른 학생들이 저를 걱정해 가해 학생의 발언에 대한 사실 확인서를 적어주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교사는 고민 끝에 이 사실을 교장에게 알렸는데요. 학교 측의 대응은 소극적이었다고 합니다. 살해 협박을 하는 가해 학생들 앞에서 수업할 수가 없다며 '분리 조치'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겁니다.

결국 두려움과 공포감 그리고 악몽에 시달렸던 교사는 '방검복'을 입게 됐습니다. 교사는 "부인이 (방검복을) 인터넷으로 구매하면서 '제발 가족 생각해서 입어달라'고 부탁하더라"라고 설명했습니다. 이후 교사는 일주일가량 방검복을 입고 출근하다가 결국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해져 병가를 냈습니다.

이후 학교 교권보호위원회가 열렸고, 가해 학생들에게 '출석 정지' 권고 조치가 내려졌는데요.

교사는 "처분 결과 통지서에는 학생들이 사과와 반성을 하고 싶다는 이유로 출석 정지 권고 조치를 내린다고 적혀있었다"면서도 "단 한 번도 가해 학생들에게 사과받은 적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 일부 가해 학생과 보호자는 교권보호위원회 처분에 대해 불복해 행정심판을 제기한 상황입니다. 또 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했는데요. 학생들에게 위증하라며 협박했고, 학생들이 선생님에게 공포감을 느낀다는 이유에 섭니다.

교사는 이와 관련 "2년 전 흡연 지도를 하는 과정에서 학생이 머리를 들이밀길래 소매 등을 잡아끈 것을 문제 삼아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더라"라면서 "나머지 부분에 대해선 사법부에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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