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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배우 나문희 "소풍 같은 인생…부단히 자신과 싸워야"

입력 2024-02-18 18:55 수정 2024-04-03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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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뉴스룸 / 진행 : 강지영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정확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다른 데서 볼 수 없는 진한 인생을 녹여냈다.' 영화 <소풍>의 나문희 선생님을 <뉴스룸>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사실 나문희 선생님 하면 자연스럽게 따라붙는 말이 있잖아요. 선생님. 호박고구마.

[나문희/배우 : 아 호박고구마. 그래 아가들이 좋아하지]

[앵커]

요즘 젊은 세대들도 그렇고 사실 저도 <거침없이 하이킥>을 보면서 자랐기 때문에 너무나 인상적이고 매력적인 캐릭터였잖아요. 너무 따라 하기도 하고 근데 그렇게 많은 사랑을 받는 걸 좀 많이 실감하실 것 같기도 해요. 어떠세요?

[나문희/배우 : 그래요. 요새도 내가 이제 집에 있는데 우리 손주가 나한테 사인을 해달라고 12장을 가져와서 11살 먹은 손주가 (네네네) 야 그러니까 지 엄마는 막 옆에서 할머니 힘들어 하지 마 막 그러는데 걔는 아니 할머니 꼭 해줘야 돼. 누군 해주고 누군 안 해주면 안 돼 그래 그랬더니 나는 은근히 좋더라고 그래서 11장을 아주 거뜬히 해줬죠.]

[앵커] 

이번엔 영화 <소풍>으로 돌아오셨습니다. 누구나 겪게 될 노년의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담아낸 작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 얘기가 사실 선생님의 팬이 선생님을 생각하면서 쓴 얘기가 매니저분의 부인분이 또 각색을 해서 이게 영화가 된 거라면서요.

[나문희/배우 : 그렇죠. 나에 대해서 얼마나 잘 알겠어 (아시겠어요) 그러니까 부인하고 둘이 이제 으쌰으쌰 하면서 많이 썼을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나에 대한 그거를 많이 거기다 표현해줘서 아주 가깝게 연기를 했어요.]

[앵커] 

극 중에 김영옥 선생님과 절친이자 사돈지간으로 영화에 나옵니다. 선생님께서 먼저 하자고 제안도 하셨고 설득하려고 기다리기도 하셨잖아요. 함께 출연하시기 위해서.

[나문희/배우 : 난 이제 김영옥 씨하고는 평생 정말 으쌰으쌰하면서 그 전투를 한 그런 (전우애가) 애틋한 전투를 한 사이거든요. 그래서 항상 김영옥 씨가 옆에 있으면 편하고 또 이제 서로 필요한 말을 하고 그런데 이거는 케미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이었어요. 그래서 나는 김영옥 씨 아니면 안 한다 그랬더니 김영옥 씨가 처음에는 안 한다 그랬어요. 그러더니 그 다음에는 자기가 더 적극적으로.]

[앵커] 

계속 보다 보니까 나문희 씨가 계속 하자고 하는 건 이유가 있을 테니 좀 보다 보니까 어머 하고 싶어졌네라고 이렇게

[나문희/배우 : 네. 그랬을 거예요. 아니라고 본인은 그러겠지만.]

[앵커] 

근데 사실 선생님 두 분을 뵈면 이미지가 상당히 좀 다르기도 하잖아요. 두 분이 통하는 포인트가 뭐일까도 저는 보면서 참 궁금했어요. 이 두 분의 우정은?

[나문희/배우 : 우리가 60년 넘게 살았는데 한 번도 싸운 적은 없어요. 둘이 다 깍쟁이라 그냥 아 여기까지 갈 때는 잠깐 쉬어야겠다 그러고 쉬고. 그다음에 김영옥 씨가 항상 이렇게 학구적이에요. 대본 많이 보고 신문 많이 보고 또 방송도 많이 보는 학구적이고 그러니까 좋은 말도 많이 해주고 나한테 또 필요한 친구고]

[앵커]

선생님도 근데 항상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으시고 항상 이렇게 학구적이시잖아요. 선생님

[나문희/배우 : 나문희 아니 아니야 난 학구적은 아니에요. (선생님은 아니에요. 아니세요?) 우리 영감이 많이 만들어놨지.]

[앵커]

교사이시기도 하셨잖아요. 돌아가신 부군께서

[나문희/배우 : 영어 선생이었는데 너무 잔소리해서 평소에는 참 싫었는데 없어지니까 너무 허전해요 (허전하죠) 싫어한 만큼 허전해. 여보 내가 내일 가니까 우리 같이 우리 산보 가자 그랬는데. 그 하루를 못 참고 길에 나가서 운동하다가 쓰러졌어요. 그래서 이제 뇌수술을 하고 그다음부터는 이제 그렇게 됐어요.]

[앵커]

그렇게 영면하셨던 네. 이번 작품 속 연기가 선생님의 실제 모습과 맞닿아 있다라고 직접 언급하신 것도 봤습니다. 특히 그러니까 어떤 부분에서 공감을 많이 하셨을까

[나문희/배우 : 거기에 이렇게 목욕시키는 신이 있어요. 이제 김영옥 씨하고 둘이 (목욕하는 신) 그러고 이렇게 서로 늙어갈수록 친구가 없어요. (맞아요.) 정말 친구를 어디 가서 사귀겠어? 나하고 같이 일하고 같이 이렇게 끝나는 일이 있는 친구도 없고. 근데 거기서는 정말 정말 친해가지고 목욕까지 (같이 하는) 내가 씻겨줄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거는 정말 그때 절실하게 너무 좋아서 그 신을 했는데 역시 보니까 좋아요. 그 다음에 또 둘이 아파서 쩔쩔매는 신이 있는데 그것도 지금 해도 그거 이상은 안 나올 것 같아.]

[앵커]

이번 작품에 대해서 특히 이제 4050세대가 느끼는 게 많을 것 같다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나문희/배우 : 우리가 늙으면서 서로 그 늙음에 대해서 준비를 해야 되는 것 같아요. 내가 이만큼 사니까 세월이 얼마나 빨리 가는지 몰라요. 그니깐 4050 세대도 이런 걸 봐서 부모한테 잘하고 자기네들도 준비를 했으면. 그래서 그런 얘기를 했었던 거 같아요.]

[앵커]

영화 ost로 들어간 임영웅 씨의 자작곡 <모래 알갱이>

[나문희/배우 : 그 가사가 너무 기가 막혀 5년 전에 했대요. 그걸 근데도 그 어린 나이에 그렇게 인생을 관조하면서 이런 노래를 했을까 그리고 이제 요새는 또 아무도 없는 때에 많이 듣거든요. 근데 들을수록 좋아요. 근데 외워지지가 잘 않아요.]

[앵커]

실제 임영웅 씨 팬이 되셨다면서요? 선생님

[나문희/배우 : 그래요. 임영웅 씨가 마지막 공연할 때 내가 이제 사연을 써서 보냈어요.

[앵커]

일산 호박고구마라고

[나문희/배우 : 일산 호박고구마. 근데 그게 채택이 돼서 일어나 보라고 그래서 이제 나문희가 일어나니까 사람들이 다 깜짝 놀랐고]

[앵커]

앵커 아니 콘서트를 하는데 일산에 사는 호박 고구마 딱 했는데 나문희 선생님이 일어나면 이건 사실 초대 손님

[나문희/배우 : 나는 내가 채택될 줄 몰랐어요. 그냥 그냥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한번 해보자 그랬는데]

[앵커]

네임 조금 노리신 거 아니에요? 일산 호박고구마 쉽지 않거든요.

[나문희/배우 : 무의식중에 그랬을 수도 있죠. 그다음에 그날 임영웅 씨가 공연을 하는데 뭐 어느 60대 이야기 뭐 이런 거. 나하고 가까운 노래를 많이 부른 거 같아요. 그래서 엉엉 울다가 와갖고 '아 앞으로는 임영웅 씨가 공연하면 내가 열심히 찾아가야지' 그래서 나도 이제 찐 팬이 되라 될라고 그래요.]

[앵커]

임영웅 씨가 좀 든든하실 것 같아요.

[나문희/배우 : 네. 아 임영웅 씨가? (네 임영웅 씨가.) 나도 든든한데요.

[앵커]

선생님도 너무 작품 많이 하셨잖아요 tv에 사실 그게 나오기도 하고 인터넷에도 계속 나오잖아요. 다시 옛날 것도 가끔 보실 때 있으세요?

[나문희/배우 : 그럼요 열심히 봐요. (진짜요? 오) 그리고 내가 나한테 감탄을 많이 한다니까. 내가 이제 채널을 돌리다가 나오면 꼭 보는데. 어 내가 나한테 반할 때가 많아요. 그러니까 사는 맛이 나지

[앵커]

선생님께서 60년 넘게 연기해오고 계신데 선생님께 연기란 어떤 의미일까요?

[나문희/배우 : 처음 시작할 때는 배고픔으로 시작을 했는데 하다 보니까. 그 상황에 맞게 옷을 입고 표현을 하고 이러는 게 너무 재밌어요.

[앵커]

'난 아직까지도 철없이 내가 언제까지나 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게 사실 선생님이 연기를 대하는 모습인 것 같아요.

[나문희/배우 : 지금도 똑같아요. 아직도 미숙하고 또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것도 있고 하나도 변한 게 없어요. 변하지 말다 죽었으면 좋겠어요.

[앵커]

이렇게 쭉 그대로 이 모습

[나문희/배우 :네. 정말 소풍 가듯이 그렇게 인생이 끝나면 좋겠어요. 인생이란 부단히 나하고 싸워야 된다고 생각해요.]

[앵커]

부단히 나와 싸워야 한다. 앞으로도 인생 연기. 또 인생 소풍 즐기시길 바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여기까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나문희/배우 : 네 불러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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