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의대 증원 문제로 정부와 맞서고 있는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본격화됐습니다. 밤 상황이 좀 급박하게 돌아갔는데요. 이른바 '빅5', 대형병원 전공의 대표들은 어젯밤(15일) 긴급회의 끝에 다음 주 화요일인 20일 새벽 6시부터 병원을 떠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의대생들도 어제 심야 회의 끝에 같은날 동시에 휴학계를 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부와 의사단체의 '강 대 강' 대치에 의료공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박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대형병원, 이른바 '빅5' 전공의 대표들은 오는 19일까지 전원 사직서를 내고, 다음 날인 20일 새벽 6시에 병원을 떠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빅5' 전공의 대표들은 어젯밤 서울역 인근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이같은 결론을 내렸습니다.
지난해 기준 '빅5'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전공의는 2천7백여 명에 달합니다.
전공의협의회측은 비대위를 꾸리고 전체 수련 병원을 대상으로 사직서 제출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어제 전공의협의회장이 소속 병원에 사직서를 내겠다며 동료들에게 "집단행동을 하지 말아달라"고 했는데 오히려 이를 계기로 밤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갔습니다.
원광대병원도 일부 전공의가 먼저 사직서를 냈다가 밤늦게 126명 전원이 내는 것으로 뜻을 모았습니다.
정부는 전공의들의 사직 행렬에 업무방해죄를 적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박민수/보건복지부 차관 (어제) :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내는 방법이 각종 명령, 의료법, 이런 것들을 회피하면서 합법적으로 투쟁하는 거라고 아마 생각들을 하실 수 있는데 병원의 업무를 방해하게 되는 경우에는 또 다른 법에, 형법에 저촉이 될 수가 있기 때문에.]
정부는 그러면서 진료에 차질이 생기면 의사들이 반대해 온 비대면 진료와 PA, 진료보조 간호사를 확대하겠다고 압박했습니다.
의대생들도 '동맹휴학' 등 집단행동을 예고했습니다.
의대 대표들은 어젯밤 긴급 회의 열었는데, "휴학계 제출을 20일로 통일해 함께 행동"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에 앞서 어제 한림대 의대 4학년 학생들은 단체로 1년간 휴학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