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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도 경흥이오?" 국내 도박 사이트 배후에 북한 '노동당 39호실'

입력 2024-02-14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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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김정은 일가의 비자금을 관리하는 걸로 알려진 노동당 39호실 산하 북한 조직원들이 국내 범죄 조직에게 불법 도박 사이트를 만들어주며 '외화벌이'를 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도박 사이트 수천개를 만들며 벌어들인 달러를 매달 평양으로 보냈는데, 자세한 소식 윤샘이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과 국경을 맞댄 중국 단둥시의 한 의류공장입니다.

이 공장 직원 기숙사가 북한의 불법 외화벌이 조직의 근거지로 사용된 사실이 최근 드러났습니다.

국가정보원은 '경흥 정보기술 교류사'라는 이름의 북한 조직원들이 이곳에 머무르며 불법 도박 사이트 수천 개를 제작해 국내 사이버 범죄 조직에 팔아온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물리학 박사 학위를 딴 중국 국적의 IT 전문가로 위장해 일감을 따냈습니다.

도박 사이트 한 건당 제작비 5천 달러, 유지 보수에 한 달 3천달러를 받는 등 높은 수익을 올렸습니다.

이렇게 해서 번 달러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망을 피해 북한으로 흘러 들어갔습니다.

국정원에 따르면 15명의 '경흥' 조직원들은 1인당 500달러를 매달 평양으로 보냈습니다.

한 달에 최소 1000만원이 넘는 외화를 송금한 겁니다.

'경흥'은 김정은 일가의 비자금을 조달하고 관리하는 노동당 39호실 산하 조직으로 파악됐습니다.

국정원이 확보한 조직원의 소셜미디어 대화에는 조직원들이 서로의 신원을 묻는 등 점조직처럼 활동해 온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국정원은 이들 외에도 해외에서 활동하며 사이버 도박 프로그램을 개발해 판매하는 북한 조직원이 수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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