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오후 3시쯤,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 양지터널에서 K7 승용차가 버스전용차로로 달리고 있는 걸 순찰차가 발견했습니다. 멈추라고 했지만, 운전자는 시속 200km로 속도를 높여 도주했습니다. 마침 명절 교통상황을 살피던 경찰 헬기가 이 차량을 발견했고, 함께 추격에 나섰습니다. 20km를 도주한 끝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운전자와 동승자는 베트남인으로 불법체류자였는데, 운전자는 면허도 없던 상태였습니다. 동승자는 경찰 조사에서 "경찰이 쫓아와서 무서워서 도망갔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지난 10일,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 양지터널)
버스전용차로로 달리는 검은색 승용차, 단속 순찰차에 포착됐습니다.
사이렌을 울리며 멈추라고 했는데, 무시하고 달립니다.
속도를 낸 순찰차는 추월해 앞을 막으려 했습니다.
그러자 승용차가 속도를 높입니다.
시속 200km 남짓 속도로 질주합니다.
[최현석/경기남부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경위 : 제가 속도를 딱 봤을 때 (시속) 180km가 좀 넘었었거든요. 근데 이 차가 저희보다 훨씬 빨리 갔기 때문에….]
승용차는 덕평나들목을 빠져나가 국도로 진입합니다.
순찰차가 추적했지만 잡을 수가 없습니다.
이미 시야에서 사라진 상태입니다.
포기하려는 찰나, 명절 교통상황을 살피던 경찰 헬기가 나섰습니다.
따라오라는 듯 길을 안내합니다.
[최현석/경기남부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경위 : '경찰 헬기도 우리가 추격하는 걸 알고 있구나.' 헬기가 먼저 이제 앞으로 나가서 가길래 저희도 이제 그 헬기를 보고 다시 추격을 하다 보니까….]
추격하던 경찰 헬기는 야산 근처에서 맴돕니다.
오르막길을 올라가자 지금껏 쫓던 검은 승용차가 멈춰 서 있습니다.
총 20km를 도망왔습니다.
버스전용차로 위반일 뿐인데 왜 이렇게 목숨 걸고 달린 걸까.
차엔 20대 베트남인 남성 4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운전자를 포함한 2명이 불법체류자 신분이었습니다.
운전자는 면허도 없었습니다.
[최현석/경기남부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경위 : '갑자기 경찰차가 소리 내면서 따라오길래 너무 놀라서 그래서 그냥 갔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제 발 저려 도망가지 않았다면 죄는 더 커지지 않았습니다.
(화면제공: 경기남부경찰청, 영상취재: 이주현, 제작: 정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