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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채무자 450만명, 평균 1.3억 대출…벼랑끝 '돌려막기'

입력 2024-02-1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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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계대출 다중채무자는 역대 최고인 450만 명으로 이들은 평균 약 1.3억을 대출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중채무자는 3곳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사람으로, 양경숙 국회 기획재정위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서 이같이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3분기 말 다중채무자는 직전 분기보다 2만 명 늘어난 역대 최다인 450만 명, 대출 잔액은 568조 원으로 전체 가계대출자의 22.7%를 차지했고, 평균 1억 2625만 원을 대출받았습니다.

문제는 연체율입니다. 1개월 이상 연체한 사람은 다중채무자의 1.5%로 4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이들의 평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58.4%로 소득의 절반 이상을 상환에 써야 하는 상황입니다.

또 다중채무자 4명 중 1명꼴로 DSR이 70%를 넘었고, 64만 명은 100%를 넘었습니다. 이들은 갚아야 하는 원리금이 사실상 버는 돈에 준하거나 많다는 뜻입니다.

전체 가계 대출자로 대상을 넓히면, DSR이 70%를 넘은 차주는 279만 명에 이릅니다.
대출신청서 자료

대출신청서 자료


다중채무자라고 해서 현재 재정 상태가 무조건 어렵다고 볼 수는 없지만, 문제는 가장 약한 고리인 저소득, 저신용자입니다.

이들을 '취약 차주'라고 이야기하는데, 전체 가계 대출자 가운데 6.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역시 3년 만에 최고치로 이들이 취약 차주 전체 대출의 3분의 2가량인 63조 원을 차지해 금융당국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하반기나 돼야 금리 인하에 대한 논의가 가능할 거로 보이는데, 그 사이 다중채무자들의 대출이 부실화될 경우 금융 불안 심리가 전이될 가능성도 있다."라고 우려했습니다.

한국은행도 지난해 말 보고서를 통해 "소비 임계 수준을 웃도는 고DSR 차주가 늘어날 경우, 이는 차주의 소비성향 하락으로 이어져 장기에 걸쳐 가계 소비를 제약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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